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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p.s. i love you
모리 마사유키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엥? 진심 만화인 줄 몰랐다. 그냥 뭐 서로 안부 물으며 사랑을 키워가는 그런 편지내용이려니 생각했다. 물론 내가 상상한 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지만 만화였던 게야. 클클..
약 1년여간의 편지와 엽서로 주고 받는 잔잔하면서도 따듯한 사랑이야기인데, 읽으면서 느낀건 아마 지금은 이렇게 사랑하는 이들이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이 연재 자체도 1986년쯤 이뤄졌다고 하니 그시대의 이야기가 아니겠는가.
그시대엔 핸드폰도 이메일도 보편화 되지 않았던 시대니 만큼 편지로 서로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오래 기다리는 절절함이 있어 그 애틋함이 더 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나도 그 시절 생각해보면 학생이었지만 펜팔로 친구를 사귀던 시절이기도 해서 이 책의 느낌이 어떤지 대충 짐작은 갔다.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고 기다리는 느낌이 매일매일 행복이었고 편지가 도착하면 그렇게 설랠수가 없었는데 연인사이는 오죽했으랴.
뭐, 물론 이 책에서 딱히 연인으로 발전하는 큰 사건이 있다거나, 그런건 없다. 그저 잔잔하게 흘러가는 느낌?
우연히 만나고 서로 안부를 묻는 편지와 엽서를 주고받다 어느순간 아, 내가 이사람을 좋아하는 구나. 느끼게 되면서 점점 연인으로 바뀌는 이야기다. 지금 보면 뭔가 답답하기도 하고 이게 무슨 그저 썸타는 수준이지. 라고 생각되기도 하는데, 그때는 그시절에는 이게 참, 뭔가 오묘한 연애이야기였다는 거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 잔잔하면서도 마음을 적신다고 할까? 물론, 뭐 큰 사건사고도 없고 지금처럼 바쁜 생활에 물들어버린 나인지라 좀 심심하고 밋밋한 느낌도 있었지만 나름 느낌은 괜찮은 책이었다. 심심하지만 따듯하고 아쉽지만 행복해 지는 느낌이랄까나.
아마도 그시절에 읽었다면 더 와닿았을지도...... 지금은 나도 너무 변해버린게야. 좀 더 자극적이면서 빠른, 그러면서 뭔가 확 터져주는 그런 사랑을 원하는 거 같다. 이런..... 이런....... 뭔가 슬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