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밀로 만든 건강 발효빵과 과자 - 유기농 베이킹 레시피북
김지연 지음 / 상상출판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사실 우리 친정 식구들은 태생적(?)으로 밀가루 음식을 싫어한다.  그래서 학교다닐적엔 다른 아이들 라면 먹을때 나는 죽어라 김밥을 먹었고, 누군가 국수를 해주면 일부러 밥을 찾아 먹었다.  그런데 입맛도 나이따라 환경따라 달라지는가 보다.  라면은 어느순간 폭풍흡입이 되더니 지금은 먹고 싶어 환장하는 지경이고, 국수도 가끔 별미로 찾고 있다.  그와중에도 가장 신기한건 내가 빵을 즐기게 된건데 이건 결혼하면서 남편이 그야말로 "빵돌이" 였기에 그 영향이 좀 컷다.  툭하면 제과점에서 빵을 사오는 신랑이 무척이나 이해가 안되던 시절이었건만 요즘은 내가 더 자주 제과점을 찾는 것 같다.  더불어 꼬맹이 또한 아빠를 닮아서 빵을 무지 좋아한다.  그러니 나는 내 손으로 빵을 만들어 주는 꿈을 늘 꾸곤 하는데 그게 어째 늘 꿈만으로 끝난다는 데 함정이 있다.  오븐도 준비 되어 있건만 여전히 꿈만 꾸고 시작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러던 차에 이런 책~!  오오, 좋아 좋아  날 위한 책이야.  라며 집어 들었던 것 같다.
 

 
사실 두말하지 않더라도 요즘 체인 제과점에서 나오는 빵들이 내 집에서 내 손으로 만든 빵보다 질적인 면이 떨어질 건 분명하다.  (물론, 맛은 더 있겠지만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너무 달달하기만 빵을 사오는 것 보다 내 손으로 만들어 먹인다면 진짜 행복할 듯 한데, 역시나 나는 레시피 부재,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감 없음 등등으로 하루 이틀 미루다보니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도 한번도 내손으로 빵을 만들어 준 적이 없다.  분명 신랑이 오븐을 들일때는 아이와 함께 빵을 만들어 보라는 명(?)이었는데 말이다. ㅠㅠ
 
그래서, 이 책으로 아자아자 야심차게 시작해 보려고 책을 짜잔~ 펼틈�.
 

 
일단은 내가 전혀 모르는 세계의 재료와 기구들 부터 쭈루룩 ~ 나열 돼 있는 실용적인 책.
대체로 이걸 제대로 다 구비하기엔 힘들지만 그래도 내가 원하는 걸 취사 선택 할 수 있을거 같아 꼼꼼히 살펴봤다.  물론 저자는 되도록 다 구비하길 바랬지만 나는 뭐, 제빵 초보니까 기본적인 것들만 체크해 보는 걸로......
 

 
저자의 설명과 함께 쉽게 사진들이 있어서 빨리 따라해 볼 수 있을 거 같다.  저자가 가장 많이 할애했던 식빵의 만들기~
식빵도 워낙 종류가 많아서 엄청난 종류의 식빵들이 소개되고 있었다.  안그래도 식빵 좋아하는데 빨리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불끈.
 
아, 참참.  이 책이 특별한 건 우리밀로 만든다는 데 있다.  흔하게 보여지는 밀가루가 아니라 우리밀로 빵을 만들어 건강과 맛을 한꺼번에 잡은 저자의 열정과 노력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책.
 

 
사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재료를 두고 굳이 우리밀을 고집 할 필요가 있나 하겠지만 역시 아이와 남편, 부모님의 건강을 생각하는 주부로서 좀 더 안전하면서 또다른 맛을 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당연히 그에 따라야 되지 않을까나.  그동안 나는 사실 그런부분을 소홀히 한 부분이 있지만 저자의 빵을 만드는 자세와 재료를 선택하는 모습을 보며 급 반성을 하게 됐다.  아토피가 있는 아이들을 위해 우리밀을 찾아서 빵을 연구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 같아서 부러움과 존경이 한번에 생긴다고 해야하나.
 
빵 만드려는 의도로 시작한 책이지만 보면서 나 자신을 반성하게도 하는 책이 아닌었나 싶다.  단순히 그저 빵을 맛있게만 만들면 된다고 안일하게 생각했었는데 그 속에 숨겨진 저자의 열정과 함께 다시금 나 역시 아이와 남편을 위해 아자아자~! 건강하게, 몸에 좋으면서도 맛난 빵 만들기에 도전해야 겠다는 굳은 의지를 다졌다.
 
그나저나 이 많은 여러가지 빵만들기 속에서 나는 단순한 꽈배기가 왜 그리도 생각이 나는 것인가?  역시 향수 때문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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