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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딸의 7일간
이가라시 다카히사 지음, 이영미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08년 5월
평점 :
제목만 보고 나는 뭐 아빠와 딸이 일주일 동안 어딘가로 여행을 가거나 하는 이야기인 줄 알았더니, 게이고옹도 썼고 몇년전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도 보여줬던 영혼 체인지 이야기다. (아, 이 책이 시크릿가든보다 먼저 나오긴 했다.)
사실 이런 종류의 소재는 잘해야 본전. 못하면 그야말로 우려먹는 이야기라고 손가락질 당하기 충분한 흔하디 흔한 소재다.
(그런데, 실제로 이런 영혼체인지는 현실에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 ㅡㅡ;;)
결국 어떤 작가가 어떻게 글밥을 버무리는냐에 따라 이야기의 재미와 가독성등이 판명나는 것 같다. 하긴, 소설의 소재한계성이 요즘은 슬슬 바닥을 드러내는 지경이니 결국 전부 거기서 거기인 이야기로 맛을 첨가하는 게 아닌가 싶다만.
작중 화자 역시 아빠와 딸이 번갈아가며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빠의 글이 이어지고 이어 딸의 글이 이어지고......
초반 이들이 영혼 체인지가 되기전 아빠와 딸은 거의 대화가 없는 부녀사이였다. 어릴때는 그토록 가깝지만 자랄수록 대화가 없어지는 부녀사이. 흔한 지금의 우리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특히나 예민한 고등학생시기라면 자신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고 아빠의 말을 무시하기 일쑤가 아닌가. 그냥 책속 주인공도 아빠의 이야기라면 무조건 싫은거다.
그랬던 부녀가 어느날 사고로 몸이 바뀌었다~!!!! 아빠는 고2의 여자아이 몸으로, 딸은 40대의 샐러리맨으로......
그속에서 일어나는 좌충우돌이야기.
전체적으로 이야기는 가볍다. 이제 막 첫사랑을 시작하려는 딸의 데이트를 방해하려는 아빠. 아빠 대신 출근해서 회사의 업무를 처리하는 딸. 소설이기에 가능하지 솔직히 10대 소녀가 아빠가 해내던 일들을 아무리 자리만 지키는 팀장이었다해도 해낸다는게 현실적으론 어려운 일 아닌가? 그냥 코믹 가족극으로 읽어가는 딱 수준이다. (그렇치만 또 딱히 그렇게 코믹하지도 않다. 작가의 글은.....)
엄청나게 재밌지도 그렇다고 그렇게 가볍지도 않은 그럭저럭 킬링타임용으론 나쁘지 않은 이야기. 작가의 글맛이 확 뛰어나지도 그렇다고 못 썼다고 할 수도 없는 딱 그 수준의 이야기지 않나 싶다.
일본에서는 드라마로 만들어 질 정도로 인기가 있고, 후속작도 나온 모양이던데, 글쎄....... 뭐 그정도까진 아닌거 같은데?
그나저나 표지는 우리나라 표지보다 일본 표지가 더 와닿고 맘에 드네 그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