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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담 - 조선시대의 해학과 육담
김영균 엮음 / 일문서적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해학과 육담이라, 우리 선조들이 유교를 중시하고 양반입네 하며 내숭을(?) 떨긴 했지만, 의외로 걸쭉한 야담들에 능수능란하다는 말을 누군가에게 들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 욕설을 들어봐도 뭔가 그런기분들을 느끼게 한다. 양반네들은 앞에서는 잰체 어험~ 거리지만 기생과 첩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고, 상놈이라 일컫는 사람들의 입에서 전해지는 걸쭉한 이야기들이 현재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다 보니 우리 조상님네들도 은밀히 그런 야설, 야담, 육담등을 즐기셨으리라.
하긴, 나도 성인인지라 19 똥그라미 이야기들에 재미 붙이고 성인이 아니래도 봇물터지듯 접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나 영상이 넘치는 세상에서 어쩌면 이런 야담에 관한 책이 그다지 큰 흥미를 유발 할 수는 없을 것도 같다. 하지만, 또 조상들의 찐한 이야기들을 글로 읽어보면 꼭 야하다는 관점에서 끝이 나지 않는다. 뭔가 깨달을 수 있는 권선징악이 있고, 비비꼬는 해학이 들어있어 그저 야한이야기로 치부하기엔 아쉬움이 남는 이야기들이 꽤 있다.
게다가 19 똥그라미 이야기라고 해봤자 요즘의 책처럼 묘사가 찐하다거나 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사랑을 나눴다거나 오입질이라는 단어를 쓰지만 야~ 하다는 느낌이 없다. 그저 이야기의 한 귀퉁이를 차지 하고 있다는 것 외엔.
입김 가득한 찐한 뭔가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단어선택과 이야기에서 거침이 없긴 하지만 그 거침도 예전 단어들이라 크게 야하거나 한 느낌이 없다. 단지, 불륜이나 겁탈등의 이야기를 거침없이 다루고 있으니 그부분을 꺼려할려나?
그저 조상들의 농거리쯤으로 생각하고 본다면 웃고 넘어갈 만한 책이 아닌가 싶다. 우리가 아는 이야기들도 제법 실려 있고 (예를 들자면 어떤 선비에게 물을 줄때 우물가에서 낙엽을 띄워 줬다던가 하는) 옛날 이야기 책을 읽는 느낌으로 보면 좋을 듯 하다.
그나저나 문제는 이 책 왜 이렇게 오타가 많은게냐?
오타 지적할려고 해도 한두개가 아니라서 기가막히고 코가 막힌다.
오타가 책의 재미를 반감 시킨다는 사실을 또한번 절실히 느끼게 해준 책.
우리 이러지 맙시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