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은 망고

내 이름은 망고 - 제4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ㅣ 창비청소년문학 36
추정경 지음 / 창비 / 2011년 5월

이 책은 처음 출판됐을 당시부터 꽤 호기심이 갔던 책이다.  제목도 그렇치만, 청소년 문학에 관심이 있다보니 요런 책을 보면 혹하기도 한다.  한번 각인된 책이 었는데 또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다 댕냥의 선물로 이 책을 접하게 됐다. 

사실 청소년 책에서 감동을 받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미 조금의 감정에도 눈물이 뚝뚝하는 청소년시기가 지나버렸기에 뭔가 강한 자극이 아니면 책을 읽고 울거나 하는 일은 거의 없다.  (물론, 내 경우)

그런데 이 책은 초반엔 읽으면서 뭔가 약간은 어색한 느낌? 억지인 느낌이 든 것도 사실인데, 읽어 갈 수록 망고의 마음에 감동돼 어느 순간 한방울의 눈물이 뚝, 하고 흘리내리는 그런 경우가 아닌가 싶다.

이야기의 배경이나 그외 사건들이 우리나라에선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 꽤 특이하긴 한데, 그래서 뭔가 억지스런 설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또 우리나라가 아닌 캄보디아 이기에 이런일이 가능하지도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다.

가난한 나라라고만 생각하는 캄보디아에 대한 인식.  하지만,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결국 우리와 똑같은 열정과 행복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되새기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할까.  늘 우리보다 못한 나라 국민이라는 인식에서 우습게 보는 그들을 향해 그들은 굳이 행복이 멀리 있지 않음을 주인공 망고를 통해 보여주는 듯 한 기분이다.

현실이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지만 그래도 주변에 망고를 걱정해주고 힘을 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으싸으싸 힘을 내 보는 망고, 수아가 아닌가 싶다.  그런데 말이다.  사실 초반의 엄마 캐릭터는 너무 어이없고 짜증나서 내가 망고(수아)라도 진짜 짜증만 나고 화만 났을 캐릭터다.  물론, 후에 그런 이유들이 풀어지긴 하지만 암튼 엄마의 이미지.... 좀 완전 짜증났음이야.

이국적인 색채의 느낌으로 다가온 청소년 문학이라 색다른 느낌.  배경이 캄보디아라서 호기심도 꽤 일었다.  비록 앙코르와트 사원을 직접 가보지는 못하지만, 마치 갔다온 기분.  아, 나도 가보고 싶고나.  그럼, 그곳에 망고가 가이드를 하고 있을거 같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