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머리 묶어 주세요
유진희 글.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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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하하하, 이 동화책 완전 좋음...  진짜 그림체도 이쁠뿐더러 내용도 참, 뭐랄까 현실성 있으면서, 아빠, 엄마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게다가, 요렇게 사은품으로 머리끈까지 오니 일석이조.  우리 꼬맹이 요거 들고다니면서, "엄마가 사줬어요." 이런다.  꼬맹아, 내가 꼭" 고른건 아닌란다.  흠....
 
사실, 표지 주인공은 그리 "잘난"편은 아니다.  회사동생은 표지 보자마자 "언니, 왠지 일본만화캐릭터 같아요." 라고 그런다.  나도 어찌보면 그런가? 하고 유심히 보긴 했지만, 뭔가 특유의 귀여움이 뭍어나는 캐릭터다.  악동같으면서도 귀여움이 엿보이는......
 
 
말그대로 엄마가 며칠 집을 비우고 은수는 아빠와 둘이 생활을 한다.  그중에서 젤 문제가 역시나 머리 묶기다.  다들 유치원에 이쁘게 하고 등원을 하는데, 은수는 아빠가 대충 머리모양이 맘에 안든다.  게다가 얼마 안 있으면 생일잔칫날.  그날은 정말 정말 다들 이쁘게 해오는데, 그때까지 엄마는 돌아오지 못할 모양인게다.  하지만, 우리의 은수아빠.  딸을 위해 밤낮으로 열심히 연습을 한다.  심지어 남들이 이상하게 쳐다볼 정도로 지하철에서까지.....  이쯤이면 은수아빠 후한 점수를 줘도 괜찮치 않을까?  이토록 노력하는 아빠라면 말이다.
 
 
자, 과연 생일날은 어찌 어찌 넘어갔다지만, 후에 은수의 머리모양은 어찌 됐을까?
 
사실, 이 동화책을 읽으면서 나는 우리 신랑이 좀 같이 읽고 느꼈으면 하고 바랬다.  그래서, 일부러 제목도 크게 읽어주고, 꼬맹이랑 신랑에게 "요거 봐봐요."를 몇번이나 외쳤다.  우리 신랑 제목부터 보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자기는 죽어도 못한댄다.  죽어도 못한다니..... 그런게 어딨냐며.  그냥 딸래미 머리모양 좀 이쁘게 해주라는건데..그걸 거부하다니..... 하긴, 책 읽어주는 것도 잘 안하겠다는 아빠에게 뭘 바라겠는가 싶다만.....
 
아이를 키우는데 나와 신랑의 가치관의 차이가 제법나서 원, 진정 큰일이 아닐 수 없다.  뭐든 엄마가 해줘야한다는 식의 사고방식이 왜 자리잡아 버린건지...... 요즘은 아빠가 참여하는 육아가 얼마나 좋은지 모르는건가.  그렇다고 다 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슬푸고나.
그래도, 계속 꾸준히 세뇌를 시키는 수밖에......
 
 
어쨌거나, 이 동화책의 좋은 점은 또 역시 이런 현실적인 머리 묶기 모양이 친절하게 나와 있다는 거다.  나도 솔직히 꼬맹이를 키우면서 어머님이 다 해주시는 덕분에 머리모양을 이쁘게 해주는덴 소질이 없는데 요거 보고 열심히 연습해야겠다.  하긴, 나 조차도 제대로 안하면서 신랑에게 뭔가를 원하고 부탁한다는게 우습긴하다.  일단, 나부터라도 꼬맹이 머리 좀 묶어줘야겠다. 이런..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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