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어캣의 스카프 희망을 만드는 법 8
임경섭 글.그림 / 고래이야기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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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동화책을 읽으면서 인생을 배우고, 깨달음을 얻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그만큼 짧은 글과 그림에서 감동과 깊이를 준다는건 대단한 일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이 동화책도 사실 처음엔 그다지 깊이 있을거라는 기대감이 없었다.  그냥 흔하지 않은 미어캣을 주인공으로 했고, 그 미어캣들이 하나같이 스카프를 하고 있는 모습이 우습기까지 했다.  그래서, 그냥 좀 웃기는 이야기인가 했다.  그런데, 뭐랄까.......
 
동화책을 한장 한장 넘기면서 이런 깊이 있는 이야기를 지어내는 분들이 대단하다는 감탄을 하게 되는 거다.
 
미어캣은 "남아프리카에 분포하는  몽구스과에 속하는 포유동물이다. 몸길이는 50cm 정도인데 그 중 꼬리가 20cm쯤 된다. 몸무게는 1kg이다. 앞발에는 구부러진 강한 발톱이 있어서 굴을 파기에 알맞고, 뒷다리는 짤막하다. 머리는 둥글넓적하고, 코는 뾰족하다. 털은 은빛이 도는 갈색이고 등에 짙은 줄무늬가 있다." 라고 검색해보니 나온다.  남아프리카라는 건 동화책을 읽으면서 알긴 했지만, 찾아보니 뭔가 새로운 느낌이 든다.  동화를 읽고 검색하거나 그러는 편은 아닌데, 미어캣이라는 흔하지 않은 동물을 주인공으로 삼았기에 궁금증이 좀 일었다.
 

 
어쨌거나 이 미어캣중에 하나가 어느날 빨간 스카프를 해온다.  그리고 자신처럼 멋진 미어캣만이 스카프를 할 수 있으며, 자신에게 먹이를 많이 가져다 주는 미어캣에게 스카르플 준다는 말에 너도나도 사냥에 열심이다.  그리고, 하나둘 빨간스카프를 하는 미어캣이 늘어난다.  그리고 스카프를 차지하지 못한 미어캣들은 불안해지고 더 사냥하기 위해 잡고, 잡고 또 잡는다.  그런데, 어느날 빨간 스카프가 하늘색 스카프로 바뀐다.  더 많이 잡는 미어캣들의 스카프 색이 또 바뀌기 시작하는 것이다.
 
아, 참 너무도 인간의 욕심들, 욕망들이 그대로 표출된 동화인것만 같아서, 읽는 내내 뭔가 멍해지고 가슴아파 지는 이야기였다.  점점 욕심을 내고, 점점 색다른 것을 추구하지만, 결국 그 끝은 없고, 더 많은 욕심들이 자리를 차지 하는 상황.  하지만, 과연 그 후에 남는건 뭐란 말인가.
 
동화책이면서 상당한 깊이와 고민을 안겨주는 동화책이었다.  인간의, 우리의 현재 모습을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고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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