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 - 2013 칼데콧 상 수상작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31
존 클라센 글.그림,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8월

오호~ 동화책도 읽고, 또 읽기를 하니 씹을수록 맛이난다.  읽을수록 맛이난다.

처음 이 동화책을 읽었을땐, 응? 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한번읽고, 재독하고, 다시 읽으니 읽을수록 그 동화의 맛이 더하고 깊이가 더해지는 느낌이다.

그러나, 일단 아이에게 읽어줄때는 뭔가 다른 말을 해야했다.

동화인데도 동화로 치부하기엔 더 깊은 느낌.  그래서, 아이가 이해하기엔 아직 어려운 느낌이 있었으니까.

제목 그대로 이건 "이건 내 모자가 아니니까."  내 물건이 아닌걸 가져왔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잘 못을 상기시켜야 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도 "남의 물건을 가져오면 안돼요." 라고 한번 더 이야기를 짚고 넘어갔다.  어쩔 수 없다.  아이는 글 그대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으니까.

그런데, 이 작은 물고기 자못 용감하다.

이렇게나 큰 물고기의 모자를 가져왔으니 말이다.  그리고, 천진난만하게도 착각을 한다.  전혀 눈치채지 못했을꺼라는...... 과연 그럴까?  저 눈빛을 보라.  과연 눈치채지 못한 눈빛인지.  크크크크크.....

마지막에 이르러선 왠지 슬퍼지는 기분.

유쾌한데도 슬프고, 유머러스하면서도 생각이 많은 동화책이다.

읽으면서 혼자 킥킥댔고, 마지막은 왠지 슬펐다.

물고기지만 안타까운 마음이 든달까.

스스로 착각하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 인듯도 해서 애잔한 맘도 있었다.  결국 마지막은 상상에 맡기겠지만 안타깝게 끝난거 같긴 하다.

그래, 그건 니 모자가 아니야.  그러니, 욕심내지 말어.  아무리 너에게 잘 맞더라도 말이야.  언젠간 더 멋진 모자를 니 스스로 가질날이 올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