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멜리아는 자살하지 않았다
킴벌리 맥크레이트 지음, 황규영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아, 나는 지금 이 책을 다 읽고 무슨 말을 해야할지 좀 먹먹해졌다.  이토록 지독하고, 잔인하게 현실을 파헤치다니......  그리고, 이 현실이 이리도 끔찍하다니........

 

아이를 둔 부모로써, 이 책을 읽을수록 몸서리쳐지는 현실은 어쩔수 없었고, 그 적나라함은 끔찍하다 못해 먹먹했다.  어떻게 이럴수가 있단말인가.  하지만, 이게 현실이다.  그래 이게 현실이지.  나역시 학교생활을 안해 본것도 아니고, 그 속에서 겪었던 아팠던 일들이 많았기에 어쩌면 더 몸서리가 쳐졌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제목만으로 보기에 이 책은 이렇게 무겁고도 무서운 주제를 담고 있는지 생각치도 못했다.  어찌보면 제목이 우습기까지 했던 기분탓도 있었으니까...... 그래서, 난 좀 가볍게 생각했었다.  "아멜리아는 자살하지 않았다."라니.......  뭔가 반어적 표현인가? 하는 생각도 해 봤다.

그래서, 실상 책을 읽으면서 이런 현실에 더 통탄하고 개탄했는지 모르겠다.

 

어쨌거나 처음 도입부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어서 읽는데 애를 좀 먹었다.  케이트와 아멜리아를 왔다갔다 반복하는 부분 역시 좀 헷갈리는 부분이 없쟎아 있었다.  그런데, 중반부에 들어갈수록 학교폭력과 아이들의 고난위도의 괴롭힘을 보면서 나는 치를 떨어야 했다.  우연히 발을 들여놓았을 뿐인데, 죽음으로까지 치닫는 아멜리아의 현실은 너무나 숨이 막히고 갑갑해서 내가 울고 싶어졌다.  그런데, 문제는 후반부로 가면서는 도대체 어떻게 일어난 일인지 궁금증일어서 책을 쉽게 놓을 수 없다는 거다.

 

도대체 범인은 그럼 누구란 말인가?  눈에 뻔히 보이는 이사람?  아니면, 전혀 새로운 인물?  아멜리아의 현실에 아파하면서, 케이트의 아픔에 아파하면서도 나는 범인이 누군지 알고 싶어졌다.  그래서, 밤새 피곤한데도 그렇게 책을 붙들고 있었나 보다.  그리고,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어쩌면 다른 이들은 짐작했을지도 모르지만) 인물이 뒷통수를 치니, 진짜 뻥찐 기분.

 

우리네 아이들 사는건 다 똑같지만, 아멜리아의 모습을 보면서 너무 뻔하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더 무섭고 두려웠던것 같다.  그리고 이게 현실이며, 우리나라에서도 학교폭력으로 자살하는 아이들이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더 걱정되고 불안할 수 밖에 없었다.  갈수록, 점점 지능적이고 교묘하게 괴롭혀지는 학교폭력.

 

물론, 이 책은 학교폭력의 심각성이 다가 아니다.  아멜리아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과 그 속에 숨겨진 비밀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하지만, 나는 역시 부모된 입장에서 학교폭력에 촛점이 맞춰지는 책읽기가 될 수 밖에 없었다.  범인이 궁금하기도 했지만........

 

제발, 이런 책이 그저 현실이 아닌 소설속에서만 등장하는 일이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너무 힘든세상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으니, 나오는건 한숨밖에 없다.  작가의 흡입력은 초반엔 좀 더디 흐르지만, 중후반부로 갈수록 궁금증에 책을 못 놓게 한다.  초반의 아쉬움만 없었다면 별다섯도 무난히 줄 수 있었을텐데 그부분이 아쉽다.  그리고, 너무 왔다갔다 하는 시간차의 흐름은 책읽는 몰입도를 방해하기도 한다.  그부분만 보완된다면 이 작가 책은 무조건 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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