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 희망의 날개를 찾아서
소재원 지음 / 네오픽션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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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몇년전 정말 극악무도한 일을 마주해야 했다.  여리디 여린 초등학생을 성폭행하고, 화장실에 버린 일명 조두순사건, 나영이 사건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다 큰 어른이 성폭행을 당해도 정말 끔찍한 정말의 나락속을 걷는데, 어린 아이가 窄떨� 두렵고 무서웠을꼬....... 게다가 평생 인공항문으로 살아가야 하는 아이의 아픔은 어쩔것인가.

너무나 큰 사건이었고, 그래서 더 사람들이 그 끔찍함에 경악했으며, 인간말종이라고 불러도 시원찮을 분노를 우리국민은 맛봐야했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그런일이 있고도, 또 역시나 어린아이들을 납치해서 성폭행하는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났다.  나영이사건이후에도....... 언제나 그때뿐이다.  언제나 그때만큼은 너도나도 법을 강화하고 처벌을 더 독하게 해서 다시는 그런사람이 생겨나지 않아야한다고 분노한다.  하지만, 늘 그때뿐이고 피해자인 그들의 아픔은 어느새 잊혀져 버린다.

우리는 망각해버리지만, 그 일을 당한 피해자(아이들)와 가족들은 과연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여기 이 질문에서 이 소설은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피해자가 된, 사소한 행복함이 소원이 되어버린 여리디 여린 아이와 그 가족들.

 

 

범죄자는 뻔뻔하게 술마시고 제정신이 아닐때라는 참작을 받아들이지만, 몸과 마음이 상처받은 피해자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한단 말인가.  게다가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이웃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하는 가족들.  참 씁쓸하다.

우리 모두가 보듬어 줘야하는데, 우리 모두가 외면하고 있는게 아닐까?  우리 이웃이고, 우리 가족이라고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왜 그런 사람들을 배척하고 더 상처주는가!

 

영화로도 개봉했다고 한다.  이준익 감독이라 하면 꽤 멋진 영화로 감동어린 영화로 탄생시키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이런 아픈 영화는 싫다.  특히나 최루성 짙은 영화, 이 가을에 보고 싶지 않다.  책만으로도 우울한데, 아예 울음부터 장착하고 봐야하는 영화는 싫다.  그래서, 나는 오히려 책으로 만족한다.

분명, 책속 엄마, 아빠의 연기를 설경구, 엄지원이라는 배우가 무척 잘 살려냈을꺼라는 믿음만 있을 뿐이다.  더이상의 아픔은 보고 싶지 않다.

 

 

어쨌거나, 그 아픈사연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뭔가 좀 아쉽다.  제대로 감정이입이 안된다.  나 역시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고, 끔찍하고 끔찍한 사건에서 헤어나려는 가족의 아픔이 오롯이 묻어나는데도 글쎄...... 뭔가 읽히긴 잘 읽히는데 감정이입이 안된다.

좀더 깊이감 있게 파고 들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 작품이다.

그들의 아픔은 이해가 되지만, 감동을 주기위한 바닥을 너무 깔았다는 느낌도 든다.  그래서, 뭔가 좀 아쉽다.

 

 

외국에선 어린아이를 성폭행하면, 종신형이나 100여년의 감옥살이를 집행하던데, 왜 우리나라는 겨우 10여년인가?  한사람의 아니, 온 가족의 마음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고......

일어날 힘도 주지 않고, 형벌마져도 그리 가볍게 나오는 것인가.

왜 성폭행이 한사람, 한가족을 죽일수도 있는 사실이라는 걸 모르는 것인가.

참 답답할 노릇이다.  그걸 아무렇치도 않게 행하는 사람들이나, 술마셨다고 형량을 감량하는 현실이나.......

 

게다가 성폭행 당한 이들을 위한 시설이 너무 부족한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몇군데가 있긴하지만, 대체로 대도시 위주인데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사건들을 자신의 시설 홍보에 열을 올리려 한다는 사실도 씁쓸함을 자아내게 한다.  참 말도 안되는 일들이 세상엔 일어나는 것 같다.  제발, 이런 사건들이 그만 뉴스에 등장했음 좋겠다.

여리디 여린 꽃을 꺾지 말았으면 좋았다.  아니, 모든 이들의 꽃을 꺾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것이 얼마나 큰 범죄이고 어마어마한 상처인지........ 그들도 실감했으면 좋겠다.

그냥, 이 책을 읽으면서는 뭔가 답답한 것들만 응어리 진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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