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날의 그림책
김진완 지음, 이민혜 그림 / 한림출판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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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그렇치만, 어린시절 나는 정말 정말 겁이 많은 아이였다.  막내인 탓도 있지만, 그냥 유난히 겁이 많았던 거 같다.  어딜 혼자 다니는것도 무서워했고, 저녁에 혼자 집에 있으면 엉엉 울곤 했던 기억이 있다.  시골이라 바로 이웃이 친척이고, 아는 분들이 계시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무서워서 엉엉 울었다.  유난히 그 기억은 잊혀지지가 않는다.  그리고, 그외에도 중고등학생이 돼 도시로 혼자 나올때도 나는 벌벌 떨었다.  너무 온실속 화초처럼 그 우물안속에서만 살았기 때문인걸까?  그런데, 지금도 그 병은 마찬가지다.  나는 무조건 혼자 있는걸 정말 정말 싫어한다. 
 
 
그래서, 더 이 동화책에 흥미가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혼자인 꼬마아이.  왜 엄마는 아직 혼자 지내기에 버거운 꼬마숙녀를 혼자두고 아빠 마중을 나가신건지......
비바람때문에 아빠가 비 맞을까봐 우산들고 가는건 이해가 될거 같으면서도, 그래도 아직 어린 아이를 두고 나가는 엄마의 설정을 솔직히 나는 완전히 이해하기가 어렵다.
아직 그렇게 큰 꼬맹이가 아니건만.
 
천둥소리에 견딜만한 아이가 아니건만, 엄마는 진정 몰랐던 걸까?  엄마, 그러시면 안된다고요......;;;
 
 
자, 그럼 혼자 남은 꼬마 숙녀는 뭘 할까?  혼자 이불을 뒤집어 쓰고 놀다가 발견한 것이 책읽기.  책속으로 빠져들어가 아이는 코끼리와 곰을 만나고 늅틘?� 만나고 토끼를 만난다.  그 속의 동물들이 한마리씩 빠져나와 아이와 놀아준다.
아이는 결국 책으로 혼자만의 세계에서 신나고 즐겁게 그 두려움을 이겨낸다.
 
하지만, 역시 현실은 그렇치 않을텐데......  결국 나는 아직도 아이만 혼자 두고 나간 엄마를 이해하기가 어렵다.  차라리 난 신랑보고 미안하지만 비를 맞고 오라고 하거나, 그도 아니면 택시를 타고 오라고 하고 말테다.  아무래도 뭐, 아이를 혼자 두기 위한 설정으로 그렇게 한거 겠지만, 그 부분이 공감이 안가니 좀 뭔가 아쉽다.  다른 설정으로 했으면 좋았을 것을.......
나도 참, 동화에서 별 의미를 다 찾는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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