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배진수 글.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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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공포란 무엇인가?!  그 물음에 확실한 답을 안기듯 이 웹툰은 나를 무섭지 안되, 무섭게 하고, 두려워 하지 않되, 그 고뇌와 번뇌로 잠 못 들게 한다.

 

사실, 웹툰 소개글을 두고 공포니 어쩌니 하면서 난리를 치고, 무서운건 정말 죽어라 질색하는 인간인지라 이 책은 안 읽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했다.  그런데, 그런 호러, 스릴러 뭐 이런 무서운게 아니랜다.  그니까 고로 내가 생각하는 귀신이 나오는건 아니라는 거.  그래, 그럼 뭐 읽어보지.  그까이꺼. 뭐.  라며 집어 들었는데......  근데, 정말 귀신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진정 공포가 아닐까?

 

 

저자가 밝혔던 이 작품은 공포보다는 블랙코미디에 가깝다고 한다.  그래, 사실이다.  읽어보자면 정말 이건 공포가 아니야! 라고 할 만큼 무서움이 없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이게 왜 무섭냐면, 우리네 삶을 너무 교묘하게 비틀어치면서 진실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  무식하게 <금요일>이라는 제목만 보고 진짜 <金>요일을 생각했었다.  그런데 아니다. <禁> 금할금이다.  그 금요일의 금이다.  그니까 금하는........  이야기......  세상에 없던 공포, 그리고 반전.  그래, 그 말이 딱이다.

참 아무생각없이 책 제목을 봤구나 싶다.  책을 다 덮으면서 이 책 제목의 의미를 깨달았으니..

....

 

왜 아무생각없이 당연히 요일을 가리키는 金일꺼라 생각했을까.

 

 

세상의 진실이 이토록 치열하고, 무섭고 공포스러웠던가.  아니, 어쩌면 이 웹툰의 진실보다 더 처절하고 치열하며 공포스러울지 모른다.  단지, 우리는 이미 그 속에서 익숙해져 버린 것일뿐.

 

그래도, 그래도 말이다.  세상은 살아볼만 하고, 아름답다고 느끼며 살아가야겠다.  이 책 속의 비틀어침에 치우치고, 그 의미를 되짚다보니, 세상이 고약하고 힘들어보인다.

하지만, 역시 작가의 그 비틀어침은 정말 엄지 치켜 세워 주고 싶다.  어떻게 이런 발상들을 내놓을 수 있는건지.......  그 현실의 적나라함이 나를 두렵게 하지만, 이런 적나라함을 발견하는 저자의 머리속과 매의 눈에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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