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의 왕도 - 세계의 부모들에게 배우는 반전 육아법
메이링 홉굿 지음, 박미경 옮김 / 예담Friend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아이를 낳고 그동안 수많은 육아서들에 둘러쌓여 온게 사실이다.  심지어 아직도 못 읽은 육아서들이 내 책장 한가득을 채우고 있다.  그땐 농담처럼 "육아를 글로 배웠어요." 라며 막 책을 사재꼈는데, 지금 아이가 조금씩 커가면서 그 책들을 하나씩 읽어나가는데 솔직히 말하면 특별한 내용이 있지 않는 이상 다 내용이 거기서 거기라는 거다.
 
물론, 분야별로 육아서들의 특징이 조금씩 틀리긴 하다.  아이의 행동발달면, 수면코칭면, 성격발달등등 어느 분야를 더 파고들어 심도있게 이야기를 펼치느냐에 따라 조금씩의 이야기를 달리한다.  그러나, 결국 궁극적인 목표는 아이의 맘을 잘 읽어주는 부모.  아이의 미래를 위해 어릴적부터 습관이나 성격을 형성해주는 암튼, 아이를 잘 키워보자는 취지이고 보니, 결론은 늘 한자리를 맴돌아 버리기 일쑤다.  그래서, 점점 육아서들에 지쳐 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면서도 왠지 부모들의 심리를 자극하기 위해선지, 아니면 '내가 정말 제대로 키우고 있긴 한건가?' 라는 초보 부모들을 위해서 안 읽으면 뒤쳐지는 듯한 느낌을 갖게 돼서 불안한 맘에 다시금 육아서를 읽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사실 좀 지치긴 지쳤다.  뭐그리 딱히 많이 읽었다고 말이다.
 
자, 그렇다곤 하지만 앞서도 말했다 시피 결국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육아서를 안 읽는다는 건 어쩐지 뭔가 일을 보고 뒤를 안 닦은 듯한 찜찜함과 불안함을 키우기에......;; 또 집어 들었다.  이젠 기대감도 뭐 그리 크지 않다고 해야할까?
 
그런데, 오~ 이책 뭐랄까.  이제껏 읽어온 육아서들과는 좀 다르다.  물론, 뭐 어떻게 해야 아이를 잘 키우고 이런건 기본바탕을 깔고 있다 치지만 일단은 본인이 직접 겪은 일들을 바탕으로 자신은 물론, 세계적인 육아 방식들을 모으고 그 나라만의 장, 단점을 이야기 해주므로 이해하기도 싶고, 읽기도 쑥쑥 잘 나간다.
 
 
둘째를 갖기를 원하지만 결국 잘 안되고 있는 실정(?)인지라 결국은 마음을 편하게 하라는 정말 이제껏 들어왔던 이야기지만 이 책에서 보니 또 새로운건 달라이라마가 있는 티벳의 방식으로 육아에 대한 이야기등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뭐, 그러나 저러나 결국 마음을 편하게 하라는게 기본 틀이긴 하지만, 그래도 왠지 나라별로 이렇게 비교하고 얘기하니 새롭고 신뢰감이 간다는 느낌이 팍팍 들어주신다.
 
 
게다가 요즘은 늘 아이 반찬에 대해서 신경이 쓰이는 지라 어른들과의 반찬과 차별을 어찌둬야하나? 라고 고민하던차에 결국 그건 기우였다는 사실.  재료만 신선하고 좋다면 어른, 아이반찬을 굳이 구별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리고, 신선한 재료이므로 크게 요리시간도 투자할 필요없이 뚝딱뚝딱 깨끗이 씻고 샐러드식으로 만들면 끝이라는 말이 비록 나에게 적용은 안 될지언정 와 닿는다.  그래, 재료만 신선하다면.. 그렇다면 말이지.
하지만, 결국 나는 아이 반찬과 어른 반찬을 구분하고 말걸?  아무래도 어른들 입맛에 맞게 좀더 자극적일 수 밖에 없으니까.....  그러나, 어쩌면 그런 발상 자체가 잘 못 된건지도 모르겠다.  처음부터 같이 어른도 아이도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반찬을 뚝딱뚝딱 만들어 같이 먹어가는 과정.  그리고, 아이와 함께 장을 보고, 조금은 어지럽히더라도 요리에 동참시키는 과정으로 아이가 먹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이제껏 알고 있었으면서도 또 여기서 실제 적용한 사례로 읽으니 오~ 한다.  결국, 반복적으로 읽어야 내 머리속에 남을텐가.
 
 
언제나 해답은 없고, 이렇게 저렇게 시도하는 방식의 육아서지만, 그래도 다시금 읽으면서 예전에 깨달았던 부분을 되짚어보게 되고, 혹여 초보 엄마로서 몰랐던 부분은 배우게 된다.  그래서, 지겨운(??) 육아서지만 또 찾게 되고 보게 되는게 아닌가 싶다.
 
육아에 딱히 왕도는 없지만, 이 책은 읽으면서 참 이해하기 쉽게, 그리고 재밌게 해놔서 읽으면서 공감도 많이하고, 우리나라에선 이런데, 딴 나라는 이렇구나~ 라는 문화적 차이에 대해서도 상당히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우리 나라 방식이 무조건 옳다. 는 이상한 고집 아닌 고집도 있었기에 좀 뭔가 새로운 깨달음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느낌이 있었다.  물론, 결론은 우습지만 그래도 우리 방식이 나쁘지는 않다라는 거.
 
세계 각국의 육아를 비교해 가며 읽는 맛이 쏠쏠해서 괜찮게 읽은 책이다.  암튼, 이러나 저러나 부모가 되는건 정말 쉬운일이 아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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