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망치는 과잉육아 - 엄마의 불안을 물건으로 대신하지 마라
킴 존 페인 지음, 노혜숙.이주혜 옮김 / 아침나무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사실 생각해보면 나는 아이 육아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엄마다.  워킹맘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긴 했지만, 어른들과 같이 살다보니 어머님이 거의 육아와 살림을 전담하시고 나는 그저 퇴근해서 밥먹고, 아이랑 조금 얘기하다가 잠이 드는 수준이고 보니, 아이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육아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꼬맹이가 어릴때 할머니를 "엄마"라고 부를때는 어찌 그게 그리 섭섭하던지......  그런데, 지금은 우리 꼬맹이가 엄마를 찾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딱히 아이의 교육을 막 시켜야하고 뭔가를 가르쳐야 하고 어째야 하고..... 이런것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  아이를 방치한다기보다 어릴적 스스로 공부하던 버릇 내지는 급할것 없다는 여유로운 기분도 한몫 한 듯 하다.  물론, 어린이집 선생님께서는 내가 방치한다고 뭐라 하셨지만.......;;;;
어찌보면 방치일수도 혹은 그냥 편하게 자유롭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일 수도.......  그냥 반반이다.  그럼에도 워킹맘이라는 어쩔수없는 꼬리표(?) 때문에 사실 스스로도 아이에게 늘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기는 한다.  그리고, 그걸 아이에게 장난감이나, 책 혹은 맛난 과자들로 보충해주려는 잘못된 보상심리가 있긴 하다.  그래서, 이 책이 나에겐 꼭 필요한 책이 아니었던가 싶다.
 
책은 사실 내가 좋아하기도 하고, 어릴때부터 많이 읽는게 나쁜건 아닌거 같아서 엄청 사주진 않치만 주위에서 추천하는 동화책들은 되도록이면 사주려고 노력한다.  선물도 많이 받기도 하지만 말이다.  근데, 이 책을 들여다보니 책 역시 많은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사실에 충격을 좀 禿駭�.  하긴, 말로는 꼬맹이가 책 많이 읽는걸 원하지 않는다고 해놓고(딱히, 내가 책을 좋아한다고 해서 꼬맹이에게 책을 강요할 생각도 없고, 잡생각만 많아지는 듯 하여 그다지 아이에겐 책을 권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다.) 실지는 꼬맹이가 책을 좀 읽길 바랬던것 같다.  역시 이성과 감성의 차이는 어쩔 수 없는 것이려나?
꼭 필요한 책들만 사주는 거.  꼭 기억하기.  그리고, 많은 책들은 도서관처럼 읽을 것을 가져가면 그 만큼 반납하는 창고를 만들기.
 
게다가 참 찔리는게 장난감 부분이다.  꼬맹이의 의견보다 난 내가 막 좋아서 꼬맹이 장난감을 사준다.  물론 뭐 다른집에 비해서 우리집에 장난감이 엄청 많다거나 그런건 아니다.  친구집에 작년쯤 놀러가봤는데 한방 가득 장난감이 전부 차지하고 있는걸 보고 '헐~ 우리 꼬맹이에게 너무 안 사줬나?'라는 고민을 했을 정도였으니 그렇게 많은걸 사준건 아니다.  그렇다고 또 그렇게 모자란것도 아니고 많은 축에는 못 끼되 나름 꼬맹이의 수준에 비해선 이것저것 막 사준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봤다.  장난감이 많을 수록 아이는 생각하는 힘이 줄어들고, 그 장난감의 한계로 깊이있는 사고를 못한다는 사실엔 충격아닌 충격.
하긴, 쓰임새가 정해진 장난감을 갖고 놀다보니 그게 뭔가를 새로 창조해내는 건 힘들지 않을까 싶다. 
역시 뭔가 물질적인게 많다고 좋은건 아니다.  그걸 알면서도 나는 실천을 못하는 거다.
이 장난감이 좋다면 혹해서는 사줘야하나? 고민하고.....  저게 교육에 좋다고 하면 저걸 또 시켜야하나? 고민하고......
물론, 불행중 다행으로 고민만 하고 안사주는 경우도 많고, 고민만 하다 안시키는 교육도 많다.
그래서, 과잉이라고 생각은 안하지만 그래도 나 역시 반성 할 부분이 많다는 걸 느꼈다.
 
특히나 집에서 모니터를 없애라는 말.  이건 진짜 와닿는다.  전자기기들의 모니터.
심지어 핸드폰의 액정마져도 모니터로 치다보면 꼬맹이에게 얼마나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지는 내가 스스로 느끼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일부러 스마트폰도 꼬맹이가 보는데서는 안하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왜 신랑은 그걸 협조를 안해주는지 쩝......;;
 
육아서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들은 늘 대부분이 아는 선이지만, 요번 육아서는 또 새로운 점을 알게돼서 꼬맹이에게 좀 더 나은 환경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제발 나도 극성 엄마는 아니더래도 좀 육아에 적극적인 엄마가 돼야하는데 말이지.  엄마가 뭐 이러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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