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가 싫어
알마 브라미 글, 아멜리 그로 그림, 조정훈 옮김 / 키즈엠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어릴적 난 외모콤플렉스가 엄청났었다.  원래 못생기기도 했지만, 큰오빠가 동생 놀리는 재미로 "못생긴게 ㅋㅋ" 라며 놀린것도 한몫을 했었다.  하긴, 그렇다고 내 콤플렉스를 오빠에게 전가할 수도 없다.  내 스스로, 자체가 콤플렉스 덩어리로 살아왔으니까.

그래서, 참 모질게도 엄마한테 "왜 이따우~로 낳았냐."는 못된말을 하기까지 했다.  생각해보면 정말 그건 독한말이었다.  왜 그땐 그걸 몰랐을까?  만약 지금의 내 꼬맹이가 나한테 그런다면 난 어떤심정일지 생각하니 앞이 깜깜하고 엄마에게 정말 죽을죄를 지었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실감한다.  그런데, 그걸 이제 사과할 수도 없으니......  왜 나는 그 많은 기회들을 놓쳐버렸을까.

 

암튼,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이게 참 꼭 내 얘기인거 같아서 동화책인데도 불구하고 공감과 함께 맘이 많이 아팠다.

모두들 자신을 좋아하지 않을거라는 생각.  나 역시도 그랬고, 이책의 주인공 역시도 그렇다.

나도 혹여 상대방이 나에게 호감을 가지면 "왜요? 왜? 나같은 사람에게?" 라고 되물을 정도였으니까.

주인공이 참 나 같아서 아프고, 그래도 그런 콤플렉스를 헤쳐나가는 주인공이기에 또 기쁘다.

 

결국 여느동화처럼 해피엔딩이긴 하지만, 생각거리가 엄청나게 많은 동화책이었다.

누구나가 한번쯤 고민하는 외모이야기.

우리 꼬맹이도 분명 조금만 더 자란다면 외모로 고민할텐데 그때 다시봐도 좋을 동화책이 아닌가 싶다.

물론, 지금도 멋낸다고 치마외엔 안 입을려고 하는 극성맞은(?) 꼬맹이긴 하지만.......

 

난, 신랑덕분인지 어떤지 지금은 그냥 이대로의 내가 좋다.

그래서, 철판깔고 화장도 안하는건지 모르지만...... (이건 여자로서 직무유긴가? ㅡㅡ;)

어쨌거나 외모에 자신없어 하는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고 얘기나누면 좋을 이야기 책이 아닌가 싶다.

나중에 좀 더 크면 꼬맹이랑 다시 한번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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