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뽀는 이제 그만 읽기의 즐거움 13
토마 고르네 지음, 오로르 프티 그림, 이정주 옮김 / 개암나무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아이가 커 가다보면 이제 웬만큼 자신은 자랐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나역시도 그런 부류였고, 나 스스로 자란줄 알고 잘난척 하던때가 분명 있다.  그게 어릴적 객기인지 뭔지 그런건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자신을 나이보다 더 어른스럽다고 생각하는 착각.

늘상 요즘 같으면 피터팬처럼 아이이고 싶고, 아직도 어린감정을 품고 있는것 같은 역반응을 하지만, 어릴때는 또 어찌나 어른같아 지고 싶은지..... 아니, 이미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거다.

 

여기 이제 9살난 꼬맹이도 자신은 이제 다 자랐으므로 뽀뽀 따위는 아이들이나 하는 전유물로 생각하게 된다.

엄마, 아빠가 자신에게 툭하면 하는 뽀뽀도 싫고, 정신이 오락가락 하신 할아버지가 자신의 온 얼굴에 침을 묻혀가며 뽀뽀하는 것도 싫고, 친척들이 돌아가며 하는 뽀뽀도 싫다.

그래서, 이제는 뽀뽀와 그만 졸업을 하려한다.

그리고, 자신의 9번째 생일날 선언한다.  더이상 뽀뽀는 그만이라고.......

그 순간 쌩~해지는 친척들의 분위기.  하지만, 꼬맹이는 속이 시원했다.  이제는 뽀뽀따위와는 졸업할 수 있으니까.

약간은 말썽쟁이지만, 그래도 그저 그런 평범함을 살아온 꼬맹이의 그런 선언은 가족들에게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이 책에서는 부모님의 심정에 대한 묘사는 별로 나오지 않치만, 부모님이 아이와 대화를 시도하고 아무렇치도 않고 그 부분을 넘어가려고 일부러 연극을 하는등 애를 쓰는 모습이 역력히 보인다.

 

나라면 어땠을까? 

지금도 꼬맹이의 볼을 쪽쪽대는 나는 그 볼이 귀여워 죽겠는데, 어느날 뽀뽀를 그만 하라고 한다면?

하긴, 우리 꼬맹이는 어릴적부터 "뽀뽀싫어."를 외쳐서 웬만큼 단련이 돼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그 심정이야..... 참 뭔가 안타깝고 아쉬울거 같다.

이야기의 마무리는 친구의 도움(?)으로 훈훈하게 마무리 돼 지지만, 아이의 마음도 어느정도 이해되고, 부모된 마음에서 또 부모의 맘이 더 이해가 돼서 읽는내내 어릴적 생각을 하면서 나도 울 엄마에게 제대로 한 게 있나 라는 반성도 해보게 됐다.

아이의 동화책을 읽으면서 요즘 꽤 많은 것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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