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방 내 친구는 그림책
미야코시 아키코 글.그림, 양선하 옮김 / 한림출판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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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릴적 우리들에겐 한번쯤 자신만의 비밀의 장소가 있지 않았을까?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째 나는 그런 장소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가만, 그러고보니 집 뒤쪽 아주 비좁은 공간이 있었는데 그곳이 비밀의 장소라고 할까?  술래잡기 할때 숨기도 좋았고, 혼자 있을때 거기 콕 박혀 있어도 좋았고.....  하지만, 사실 뭐 어릴때 혼자 있는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기에 별반 비밀의 장소가 있었던 기억은 없다.  단지, 그런곳을 가지고 싶었다는 희미한 욕망만 있을 뿐.
 
주인공 아이가 이사를 오고 아이는 옆집 아이와 친구가 되기위해 인사를 간다.  하지만, 모두들 외출을 했는지 아무 대답이 없다.  아이는 새로운 집 주변을 탐색하기로 한다.  가까이 수풀이 있고 민들레가 이쁘게 피어있다.  아이는 신나하며 수풀속을 다니다 비밀의 방을 발견한다.  방이라기 보다 수풀의 나무들이 하늘을 동그랗게 가려주어 마치 방처럼 보이는 거다.  게다가 그곳엔 이쁜 소꼽장난까지 있는게 아닌가.  이건 분명 옆집 아이의 비밀의 방이라 직감한 아이는 그 위에 이쁜 민들레 꽃을 올려두고 몇시간이 지난후 다시 찾는다.  그러자 옆집 아이가 기뻐하며 민들레 꽃에 감사하고, 둘은 사이좋게 논다.
 
비밀의 장소에서 새로 사귄 친구와 신나게 떠들고 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마치 눈에 보이는 듯 하다.
특히나 여자아이들이고 보면 같이 소꼽놀이를 하며, 장난치는 건 아기자기하면서도 재미난 일일듯 해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내 입가에 엄마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우리 꼬맹이는 좀 더 자라면 비밀의 장소가 어디가 될까?
지금은 비밀의 장소라기 보다 거실 옆 작은 창고속으로 쏙 들어가는 것이 꼬맹이의 일상이지만, 비밀이라고 하기엔 너무 다 알아버려서 찾아내기도 쉽다.
아마도 좀 더 자란다면 꼭 자신만의 비밀의 장소를 찾아내려고 하지 않을까?
물론, 아파트의 한계상 뭔가 큰 비밀의 장소를 만든다는건 불가능 할테지만 말이다.
아이들의 따듯한 장소가 연상돼서 읽는 기분마져 따듯하고 좋았다.
더불어 새로 사귄 친구와 만들어 갈 추억마져 상상하게 되니 그 기분이 배가 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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