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로망스
김민관 지음 / 고려의학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단편집이었군.  몰랐다.  개인적으로 단편을 좋아하지 않는데 단편 20개의 이야기가 실린 책이다.

20가지 이야기를 엮어낸 색다른 이야기들의 향연.

-만약 당신이 슈퍼맨을 동경한다면-? 하지만, 미안하게도 나는 슈퍼맨을 동경하지 않는다.  슈퍼맨이 오래된 영웅이기도 하고 요즘은 꽃미남 영웅들이 워낙 설쳐(?)주시니 슈퍼맨에게 눈 돌릴 틈이 없다.  곧 새로운 슈퍼맨이 등장한다고 하는데, 어쨌거나 개인적으로 슈퍼맨을 동경하진 않는다.  어쩌면 남자가 아니라서 그런건지도 모르겠다.  대체로 영웅을 동경하거나 하는게 없는 걸 보면......

 

각설하고, 20가지의 단편들.  흥미롭다.  새로운 이야기이기도 하고, 작가의 새로운 상상력이 발휘돼 '오오~ 이런 생각을?' 이라고 느끼기도 했지만, 감히 말하자면 글이 아직 덜 다듬어져 어설프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새로운 시도의 이야기는 좋치만, 글이 초보냄새를 폴폴 풍겨주는 느낌이랄까.

대체로 호시신이치나, 츠츠이 야스타카도 이런 류의 단편소설을 즐겨 쓰는지라 그 작가들의 글을 읽으면서 감탄사와 함께 기막힌 반전, 내지는 글을 읽어가는 글맛이 꽤나 있다.  SF적 요소를 깔고 있으면서도 문장에서 느껴지는 맛이 있다는 거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 김민관 작가의 글에서는 새롭고 신선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이야기 전개는 짐작이 안가더라도 마무리가 어떨지는 뻔히 보인다는 거다.

이야기 구조가 어릴적 배운 교과서적 느낌으로 딱딱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랄까?

마무리는 왠지 따듯함과 감동, 내지는 여운을 남겨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건지 얘기들의 마무리들이 대체로 그대로의 길을 따르고 있다.

 

게다가 꼭 굳이 뭔가 이유를 밝히지 않더라도 이야기를 읽다보면 알아가는 맛이 있으련만, 꼭 "이유를" 밝혀야 하는 글의 흐름은 문장 자체가 그다지 매끄럽지 못함을 보여준다.  필요없는 군더더기를 걷어내지 못함이 확연히 보이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책을 읽는것도 힘들었고, 그만큼 시간도 오래 걸렸다.

 

그러나, 꽤 또 희망적인건 작가의 상상력이 풍부하기에 이야기 소재가 다양하고, 그 소재를 잘만 다듬어 낸다면 꽤 괜찮은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거다. 

특히나, 개인적으로 제일 첫번째 나온 "외계인 김동구"라는 작품이 좋았는데 그 작품은 신선하기도 하려니와 색다른 시도의 면모를 보여줘 사실 처음엔 책에 대한 기대를 배가 시키기도 했다.

 

글 전체 문장에서 오는 아쉬움은 있지만, 작가의 상상력과 새로운 시도는 나름 점수를 주기에 괜찮은 느낌이다.

글의 마무리와 문장 전체를 아우르는 흐름만 제대로 짚어나간다면 괜찮을 듯..한 느낌.  그게 아쉬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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