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멋진 날
고정순 글.그림 / 해그림 / 201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은 동화책에 맛이 들어서 주구장창 동화책만 파고 있나보다.  근데, 사실 이책은 어째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제목과 내용이 뭐, 그다지 매치 되는거 같진 않다.  단 하루의 날을 얘기하는게 아니니까.

동화에서 감동이 요즘 더해서 그 맛이 쏠쏠한데, 이 동화도 감동의 코드긴 한데, 사실 또 너무 흔한 코드(?)인지라 크게 뭐 감동을 받고 하긴 좀 그렇다.

 

할아버지의 친구가 아파트로 이사를 가면서 주고 간 토끼 한마리.

처음엔 채소를 줘도 먹지 않고 그저 웅크리고만 있더니, 할아버지가 온갖 정성을 다하고 이름을 지어 불러주자 귀를 쫑긋하며 할아버지와 가까워 지기 시작한다.

마치 강아지처럼 토끼를 데리고 다니며 온동네 사랑을 독차지 하는 할아버지와 토깽이.

옥상에 채소도 토깽이를 위해 심고, 같이 놀기도 하고, 심지어 바둑도 두는등.. 할아버지와 토깽이는 하루도 떨어질 날이 없었다.

하지만, 하루가 일년이 되고, 일년이 이년이 되고, 토깽이와 함께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토깽이는 점점 힘을 잃어간다.

이빨이 빠지고, 계속 잠만자고, 불러도 누워만 있는다.

그리고, 어느날 소리소문없이 토깽이는 하늘나라로 가버렸다.

할아버지와 토깽이가 함께한지 구년째 되던 해 였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결코 외롭거나 힘들지 않았다.  왜냐면 달이 뜨는 저녁이면 하늘에 있는 토깽이의 얼굴이 보이고 그 얼굴을 쳐다보는 행복을 누리기에......

 

조금, 사실 조금 뻔한 이야기다.  그래서, 감동의 코드가 확 사로잡진 못한다.

대신, 그림체는 좀 마음에 들어서 보고있노라면 따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우리 꼬맹이의 반응은..... 글쎄다.

일단, 읽어주려고 했지만 그저 "토끼다." 이 한마디 밖에 하지 않는다.

동화책이다보니 아이의 반응을 보는편인데 아직은 호기심이 일지 않는 모양이다.

 

단 하루를 지칭하는 것이 아닌 오롯이 9년을 함께한 그 시간들이 전부 멋진 하루하루들이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토끼가 떠난후도 할아버지 마음속엔 토끼가 살아있으니 앞으로도 멋진날들이리라.

그런의미의 최고 멋진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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