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와 폭설 - 네버랜드 Picture Books 056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56
버지니아 리 버튼 글, 그림 | 홍연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엊그제 아는 지인으로부터 아이가 조금 더 자라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독서보다는 뛰어놀게 하고, 책도 많이 보다는 적당히 읽히는게 오히려 좋다는 말에 처음엔 사실 갸우뚱 했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고학년쯤되면 어른들이 보는 수준의 책도 자기들이 마다않고 읽는 경우가 생기고 보면 아이가 조숙해 지고, 생각이 깊어지면서 애늙이화 되어가는게 생각보다 좋은게 아니라고 한다.

그게 맞는말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그 말이 이해가 가긴한다.   나도 어릴적에 나름 한(?) 독서 한다고해서 군내에서 주는 군수의 상도 받아보고 다독상은 늘 내가 독차지 하다시피 했었는데 그게 지금 생각해보면 내 인생에 좋은점도 있고, 사실 별로인 점도 있는것이 적정선을 유지하는게 뭣보다 중요하다는 걸 깨닫는다.

대신 아직 어린 꼬맹이일때 동화책은 많이 읽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빠의 목소리도 좋고, 내 목소리도 좋고...... 아무튼 부모의 익숙한 목소리로 아이가 글을 받아드린다면 마음적으로 안정적이지 않을까?

 

그런의미에서 요즘은 동화책을 수시로 꺼내들고, 다른 아이들이 읽는 동화책도 서로 돌려보기도 한다. 

<케이티와 폭설>은 아이를 앉혀두고 끝까지 열심히 핏대(?)를 세워가며 읽어줬다.  이름도 케이티고..폭설..이라..

왠지 여자아이가 폭설에 뭔가 어찌어찌 이야기가 전개될거 같지 않은가??

그런데, 완전 내 예상이 빗나갔다.  케이티는 여자아이도 아니고, 남자아이도 아니고 표지그대로 트랙터다.  아, 트랙터라고 해야하는게 맞는건가?  눈도 치우고, 길도 터주고, 별별거 다 하던데??  근데, 왜 하필 케이티일까나?  진짜 여자같은 이름이 든다.

 

아무튼, 케이티는 평소에도 바쁘지만, 눈이 엄청나게 많이 쌓여 급한 상황에 아무도 움직일 수 없을때 혼자 모든 눈을 처리하며 사람들이 응급실에 실려가서 치료받을 수 있게하고, 급한 우편물을 보내기 위해 길을 터주며, 고장난 자동차 수리를 위해서도 열심히 눈을 치운다.  자신은 지쳐쓰러져 갈 지언정 끝까지 자신의 임무를 다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로인해 자신은 기쁨을 느낀다.

 

흠, 트랙터를 의인화한 책이라......  아이에게 느낌을 물어봐도 당최 뭐, 큰 기대를 할 대답의 수준도 아니고, 읽어줘도 별 반응이 없어서 트랙터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을 해줬다.  여자아이임에도 자동차 장난감은 무척이나 좋아하더니 트랙터 이런건 또 그다지인가보다.

설명을 해줘도 잘 모른다.  하긴, 니가 벌써 안다면 ...... 내가 가르칠게 없는걸..ㅋ

 

타요에 나오는 캐릭터들에 빗대어 설명을 해줄걸 하는 급 후회가 밀려오지만, 사실 타요 캐릭터 이름을 몰라서 또 그부분은 실패했다.  기본적인 캐릭터 이름밖에 모르니.......

어쨌거나 책임감을 다하고 성실한 케이티에 대해 아이에게 알려줬다고 혼자 스스로를 위로하며 동화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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