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가 좋아 - 채소 맛있는 밥상 시리즈 6
백명식 글.그림 / 소담주니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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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실, 임신을 하기전에는 그다지 육식을 좋아하지도 않았고, 반찬 가리는 것도 많았고, 살도 찌지 않았고..... 등등등.. 뭐 나름 날씬한 몸매로 채소를 좋아하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어느순간 나는 한 아이의 엄마가 돼 있고, 더이상 날씬하지 않으며, 입맛은 어느새 먹성좋은 아줌마고 채소보다는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돼 있다니...... 아 슬프다.  물론, 육식이 전부 나쁘다는 건 아니다.  얼마전 읽은 책에서도 건강한 임신을 위해선 무조건 채식위주의 식단이 좋은건 아니라고 했으니까.  그래도, 좀 뭐랄까.  예전보다 채소를 싫어하는 건 사실인거 같다.  그게 임신 영향도 있었고, 지금의 생활환경도 영향이 있긴 하지만서도.
 
샐러드를 원래 좋아하는 나는 맛난 샐러드를 못먹는 요즘의 현실이 무지 슬퍼서 이 동화책에 더 눈이 갔는지도 모르겠다.  채소가 나도 좋다고, 좋다고. 를 외치며......
게다가 우리 꼬맹이 좀체 채소를 안먹어서, 아니 반찬 자체를 거의 안 먹어서 아이에게 뭔가 도움이 될까싶어 이 동화책을 펴 들었는데, 이거 좀 후덜덜이다.
 
다섯살된 우리 꼬맹이가 보기엔 너무 채소이야기가 상세해서 내가 읽는게 더 효과가 있을거 같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 나는 채소에 대한 상세 설명과 어떻게 하면 맛있게 요리할 수 있는지, 그리고 맛은 어떤지, 어떻게 해야 잘 자라는지 그런 이야기가 실려있다.  아, 그렇다고 뭔가 엄청 어렵다.  뭐 그런건 아니다.  송이와 엄마가 베란다에 채소를 키우면서 나누는 일상들과 송이가 만들어 내는 반찬, 그리고 외할머니가 말씀해주시는 채소등 만화형식도 들어있어서 속은 꽉꽉 알차다.
오히려 아이보다는 엄마가 읽고, 공부하는게 더 좋을거 같다.  같이 읽으면 당연히 좋은일이고......  하지만, 일단 엄마가 제대로 읽고 난 후 아이와 같이 채소 이름과 맛을 이야기 나누는게 더 효과가 좋을거 같으다.
 
나도 내가 나름 정독을 하고 나도 모르는 채소 이름들을 응응, 거리며 읽고 나서 아이와 함께 요건 쑥갓이야, 이건 비름 등등 이름을 가르쳐 주고, 고추는 맵고, 오이는 시원하고 등과 같은 이야기를 나눴다.  꼬맹이가 이해를 했는지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매운 맛은 알아서 맵다 맵다 이런다.  암튼, 우리가 기본 알고있던 채소들 외에 많은 종류의 나물들이 나와서 나름 유용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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