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트라우마 - 우리 아이 마음의 상처 읽기와 치유하기
배재현 지음 / 에코포인트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정말 그야말로 부모라면 한번쯤은 읽어야할 책이라고 강추하고 싶은 책이다.  일단 "트라우마"라는 단어를 봤을때부터 이 책은 완전완전 찜찜하고 있었기에 육아서적으로 필수서적~ 이러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책을 읽어내는데(?) 나는 열흘이나 걸렸다.  물론, 그 중간중간 다른 책을 좀 읽기도 했지만, 한장 한장 읽어내는게 참 버거우면서도 곱씹기, 되새김질을 해야해서 그만큼 공들여 읽었다고 해야 옳을 거 같다.
 
우선은 아이가 트라우마를 갖게되는 순간들이 결코 큰 사건이나 충격들로만 이뤄지는게 아님을 아는게 나에게 충격이었고, 사건의 일화 하나하나마다 아이와 나를 대비시키며 읽어내는게 큰 관건이었다.  게다가 가장 큰 문제는 뭣보다 내가 스스로 트라우마가 깊어서 '우리 아이에게 이러지 말아야지.'라는 생각보다 내가 그때 큰 사건을 겪었을때 주위 반응은 어땠었고, 나 스스로는 어땠었고, 그것을 견뎌내는 건 어땠었냐는 것에 초첨을 맞추다 보니 사실 따지고 말하자면 책읽기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버린 것도 사실이다.
 
일단 아이를 위해 읽기 시작한게 맞긴한데, 고등학교때 큰 트라우마로 지금까지 고통을 겪고 있는 나 자신이 있다보니 이 책에 자꾸만 나 스스로를 대입하게 되는거다.  그래서, 열흘이라는 기간동안 이 책을 드는게 깊은 깨달음을 주는 기간이기도 했고, 사실 또 고통스럽기도 했다.  그러다, 후반부쯤에 부모의 트라우마가 아이에게 끼칠 수 있는 영향등을 읽어나가면서는 '이런, 내가 이러고 있을게 아니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책을 좀더 정독할 수 있었던 거 같다.
 
우리 꼬맹이가 이제 막 새로운 생활을 시작할 즈음에 이 책을 만난건 나나 우리 꼬맹이에게 크나큰 행운이 아닌가 싶다.  솔직히 그동안 트라우마라 함은 나처럼 큰 사건을(?)을 겪었을때나 오는 건줄 알았지, 일상적인 생활에서 부모가 우연히 던진 한마디에 깊이있는 아픔이 오는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나 역시 아무생각없이 우리 꼬맹이에게 툭툭 말을 던질때가 있었는데 어쩌면 아직 어리지만 그게 상처가 아니었었나 되돌아 보게 되기도 했다.
 
사실, 같이 사는 조카가 어찌보면 이 책에서 겪고있는 아이들의 트라우마 현상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사례일 수도 있어서 그게 좀 마음에 걸리고 아팠다.  늘 잔소리 하는 할머니와 엄마의 부재로 인해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조카가 안쓰럽다가도 말을 안듣고 모든걸 회피하는 모습이 나 역시도 짜증이 나서 어머님 옆에서 엄한 눈초리를 보낸적이 있는데, 알고보니 그게 트라우마에서 오는 현상일줄이야.......
그래서 요즘은 되도록이면 어머님께 소소한 거라도 소리를 지르거나 야단을 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곤 한다.  물론, 60여평생을 그렇게 살아오신 어머님이 조카를 대하는 태도가 변화할리는 만무하지만 그래도 조카가 깊은 마음의 상처,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거 같아서 조금이나마 고통을 덜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어머님께 넌지시 책을 인용해 보기도 한다.
 
큰 사건으로만의 상처보다도 소소한 일상에서 오는 한마디로도 힘들어 하는 아이들의 모습과 그런 아이들이 이해 안되는 부모들을 위해서는 더 없는 좋은 지침서이자 교과서가 아닌가 싶다.  특히나, 하루에 세가지씩 꼭 감사하는 노트를 작성하는 저자의 이야기는 뭣보다 인상깊어서 나도 얼른 실천해 보기로 했다.  (무...물론, 실천하려고 했다가 맨날 까먹고 있긴 하지만......)
두고 두고 꺼내 읽으면서 아이를 키우매 있어서 조금이라도 상처 주지 않고 키울 수 있는 법을 같이 배워나가는 엄마가 돼야 겠다는 생각을 다짐하게 만드는 책이다.  그리고, 아이의 행동에 뭣보다 부모의 책임이 큼을 또한번 통감한 책이기도 하다.  유용하구나 이책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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