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3종 삼총사 - 제22회 쓰보타 죠지 문학상 수상작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27
세키구치 히사시 지음, 백수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캬~ 표지만 보면 이거 뭐, 내가 상상하는 웃긴 일들이 좌충우돌 발생할거 같지 않은가?  청소년들의 좌충우돌 성장기, 대충 감이 잡히지 않은가 말이다.  뭐 우여곡절끝에 철인3종 경기를 끝낸다 어쩐다 하면서 막 웃긴 일들이 일어날거 같은 그런 이야기들.......
 
그런데, 뒷통수 제대로 맞았다.  우여곡절끝에 철인 3종 경기를 치루는건 맞는데, 그렇게 웃기지가 않는다.  마지막 부분에선 뭐 거의 울뻔까지 해서, 내가 기대했던 우스움은 달나라로 가버린 상태였다.  하지만, 참 얘기가 재밌긴 하다.
 
일단, 이 책에서 "나"로 지칭 되는 유타로 말하자면, 초등학교때 신동이라 불릴만큼 발군의 실력을 갖춘 축구선수였지만, 어느순간 노력해도 안되는 축구실력에 좌절하고 게다가 부상까지 겹쳐 이제는 장기부에서 장기나 두는 삶의 의욕을 잃은 소년이었다.  그리고, 표지에서 저저, 자전거를 타고 열심히 뚱뚱한 체중을 움직이는 캐릭터는 고지로 일명 "음매지로"다.  이름이 고지로에다 부모님이 우유배달일을 하고 계셔서 음매지로가 됐는데, 참 캐릭터 잘 맞게 별명도 딱 어울리게 지었다.  그리고, 마지막 "공주".  여자인데도 "공주"라는 별명이 어색하지 않는 날렵한 체격과 멋진 수영솜씨로 우승을 도맡아 하는 아키토.  이 세사람의 중학교 생활의 좌충우돌 이야기다.  그리고, 갑자기 이 이상한 조합이 철인3종 경기에 참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이 책의 축이다.
 
그런데 말이다.  그냥 그런 성장기로 보면 안되는 것이 각자 세사람의 나름 껴안고 있는 상처들이 보통수준은 넘는게다.  그 상처들을 일일이 들춰내 여기에 끄적인다는 건 스포성(?)이 짙어지므로 그건 책을 읽을 분들에게 실례~.
 
딱 중학교 시기에 고민해야 할 부분과 그 부분을 넘어서는 심각한 고민까지 이들이 안고 가는 문제들은 하나같이 참 힘들다.  하지만, 또 그들의 나름 방식으로 그 문제들을 해결하고,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이 돋보이는 책이다.
흔히들 말하는 요즘의 사회문제란 사회문제는 전부 첨가된 책이면서, 청소년들이 또 격하게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있어서 읽는 맛은 꽤나 있었다.  게다가 책장도 술술 잘 넘어간다.  가속도가 좋다는 말이다.  작가의 필력이 나름 괜찮은 거 같다.
 
단지, 나는 좀 가볍고 밝은 청춘들의 이야기를 기대했었고, 유쾌한 웃음코드를 기대했었다.  그냥 요즘 갑자기 그런 책이 읽고 싶어서 막 웃고 싶었는데, 마지막 부분에선 눈물이 나 버려서 응? 하면서 놀랬다.  나이드니 요즘은 자꾸만 눈물이 나는게다.  작은 감동에도 후굴쩍 거리고 있는 내 자신이 발견되니 말이다.  그만큼 우리네 청춘들의 고민도 있고, 나름의 감동도 있는 이들의 성장기다.  웃음을 기대하시는 분들은 그 기대를 조금은 접으시고, 그들의 철인 3종 경기를 향한, 미래를 향한 삶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보시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