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곰묘묘 이야기 - 「어서와」 고아라 작가의 따뜻한 감성 만화
고아라 글 그림 / 북폴리오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나는 개인적으로 꼭 이쁘진 않치만, 간단한 일러스트로 가슴속의 따뜻함을 끌어낼 수 있는 이런책을 좋아한다.  짧은 글과 일러스트인데도 뭔가 뭉클함이 막 솟구쳐 오르는 느낌이다.  글재주가 없어서 그런 일러스트를 읽고, 어떻게 그 먹먹함을 리뷰로 써내야 하나 하는 막막함은 있지만 말이다.
 
여기 듬직하면서도 속내를 드러내 사랑을 고백하는 곰곰이가 있다.  무슨 말에서든 "~곰"을 붙이는 우리의 곰곰이는 친구도 없고, 갈곳도 없는 어찌보면 불쌍한 인생이다.  하지만, 그 듬직한 곰곰이 옆에는 예전부터 알아오던 까칠하지만 순수함을 갖춘 묘묘가 있다.  무슨 말에든 "~묘"를 붙이는 고양이 묘묘.
곰과 고양이의 조합은 그야말로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고, 현실에선 있을 수 없는 이야기지만, 저자는 그둘의 조합에서 사랑을 이야기 하고 있다.
 
있는 듯, 없는 듯 하지만 어느순간 곰곰이 묘묘를 새롭게 보기 시작하고, 그런 곰곰이 답답하면서 싫치만, 이상하게도 다른 사람을 만나면 묘묘는 곰곰이가 생각난다.  따듯한 사랑이 묘묘에게 다가올 수록 묘묘는 기분이 이상하다.  물론, 묘묘 스스로도 그게 사랑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아마 묘묘도 그 마음을 확신하진 못해도 서서히 느끼고 있었으리라.  그래서, 곰곰이 겨울잠에 들었을때도 잠만 자는 곰곰이를 보며 옆에 있음에 안도하는 묘묘인지도 모른다.
 
동물들의 이야기로 사랑을 표현하고 있지만,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고 보듬는 것이 과연 어떤것인지를 잘 표현해 준 일러스트의 책이 아닌가 싶다.  감정이 가는대로 움직이기 보다 서로가 서로를 의식하지만 애써 외면하려는 둘......  하지만, 결국 마음의 움직임은 어쩔 수 없다는 걸 깨달아 가는 둘의 모양새.  그래서, 곰과 고양이지만 그들은 다른듯하면서도 닮아있다.  서로의 삶의 방식이 다르지만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 가는것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걸 작가는 이야기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봤다.
 
진지하지만, 웃기고, 웃기면서도 또 진진함을 보듬은 책이 아닌가 싶다.  사랑, 따듯함을 읽고 느끼기에 기분 좋은 책이다.  게다가,
이렇게 저자의 일러스트가 담긴 올해 달력도 들어가 있다.  책의 또다른 선물이 아닌가 싶다.  나도 사랑을 느꼈을때 이랬을까? 한번쯤 되돌아 보게된다.  마치 첫사랑처럼 추억을 더듬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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