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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강아지에게 도넛을 준다면? ㅣ 담푸스 그림책 7
로라 누머로프 글, 펠리시아 본드 그림, 이형도 옮김 / 담푸스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아하하하하, 그야말로 이 동화책은 유쾌한 동화책이다. 읽으면서 혼자 얼마나 킥킥댔는지 모른다. 알다시피 요즘은 꼬맹이보다 내가 동화책을 더 좋아하는 지경이다 보니, 맘에 드는 동화책이 생기면 꼬맹이보다는 내가 더 신나서 들뜨고 난리다. 덕분에 어린시절로 돌아가는 듯한 착각도 들지만, 일단 우리 꼬맹이에게 미안하긴 하다. 좀 제대로 읽어줘야하는데 그걸 못하고 있는거다. 사실, 또 꼬맹이가 글밥이 많은 동화책같은 경우는 그다지 안 좋아하는 경우도 있어서, 나는 좋아도 꼬맹이는 싫어하는 경우가 다반사. 약간 코드가 조금씩 안 맞다보니, 일단 내가 읽고 꼬맹이 책꽂이에 꽂아주면, 맘에 들면 들고와서 신나게 읽어달라고 한다. 얼마전에 읽은 "자장가"가 바로 그런경우다. 억지로 읽어주기 보다 내가 읽고 책꽂이에 꽂아뒀더니, 어느순간 읽어달래서 운율맞춰 신나게 읽어줬더니 그뒤부턴 심심하면 그 책을 들고온다. "엄마, 자장자장 해주세요~" 이러면서. 어쨌거나, 우리 꼬맹이는 대체로 글밥이 많은 동화책을 싫어한다는 거다. 읽어주려면 일단은 글밥이 적은 동화책으로 시작해야 한다.
그런의미에서, 이 동화책은 사실 우리 꼬맹이에게 안성맞춤이었다. 글밥도 별로 없는데다 그림체도 귀엽다. 게다가 내용도 너무 재미있어서 나는 오오오~좋다를 외쳤는데, 웬걸? 아직 우리 꼬맹이는 현재까진 반응이 없다. 역시 아이의 감성을 파악하는건 쉬운일이 아니다.
어쨌거나, 이 동화책은 사실, 제목보면서 응? 강아지가 도넛을? 그리고 어떻게 된다는 거야? 하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그리고, 책장을 넘기다 오호~하는 감탄이 나왔다는 거다. 만약, 만약 말이지. 당신이 강아지에게 도넛을 준다면 어떤일이 일어나겠는가? 이 동화책에선 도넛을 줬을 경우를 가정해서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도넛을 주면, 주스가 마시고 싶어질 것이고, 주스가 마시고 싶어지면, 사과를 따야할것이고, 사과를 따려면 등등등...... 이야기가 끝이 없이 마구마구 처음 시작과는 이상한 방향으로 나아간다. 그런데, 그게 너무 웃기고 재밌다. 결국, 야구를 하는 강아지가 나오기도 하고, 홈런을 치기까지 한다. 물론, 이야기의 전체적인 방향성을 잃치 않고 다시 강아지는 도넛을 먹은 경우로 다시 돌아오지만 말이다. 말도 안되는 상상들이 더해져서 얘기의 재미를 더한다. 오~ 좋구나 이 책. 웃기고 재밌구나 이책. 우리 꼬맹이도 이 책의 재미를 느낄날이 있을거라는 확신을 해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