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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가 - 도종환 시인의
도종환 지음, 안선재 옮김, 김슬기 그림 / 바우솔 / 2012년 12월
평점 :
아.. 이 동화책 좋구나. 이렇게 맘이 따듯해지고 편안해질 수가 없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 꼬맹이를 위한 책인데, 이상하게도 나는 요즘 내가 더 동화책을 좋아한다. 그래서, 꼬맹이 위주보다는 내가 보고픈걸 고르는 경향이 있다. 사실, 꼬맹이의 성향을 대충 파악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상하게 우리 꼬맹이가 좋아할 만한 동화책을 골라도 어째 그건 시큰둥하고, 이건 별로일거 같은 느낌이 드는 동화책은 또 꽂혀서는 매번 읽어달라고 한다. 당최 우리 꼬맹이는 어떤 필의 동화책에 꽂히는 건지 가늠을 못하겠다. 그래서, 그냥 요즘은 포기하고 일단 내가 맘에 드는 동화책을 선점하고 아무렇게나 늘어놓으면 거기서 꼬맹이가 득템하는 걸로 읽어주기로 했다. 아직은 깊이 있는 대화가 안되니 어쩔 수 없는 게다.
이 동화책은 그야말로 자장가다. 사실 도종환 시인이라고 하면 워낙 <접시꽃 당신>이 유명해서 읽지 않았는데도 읽은 느낌이 드는 시인이었는데, 동화책을 냈다고 해서 나는 또 갸우뚱 했었다. 그런데, 책을 펼치니 우리 꼬맹이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동화책이다. 물론, 그림체보다는 글밥이 많치 않다는데 후한 점수가 생겼고, 그 글밥이 뭔가 운율에 따라 지어지는 노래 느낌이다 읽어주면서도 박자가 맞춰지는 느낌이다. 그리고, 자장거리는 내용은 말그대로 스르르 잠을 들게 하는 자장가다.
책을 들자마자 우리 꼬맹이에게 읽어줬더니 좋아한다. 물론, 그림체에 대한 재미는 아니다. 운율에 따른 박자의 느낌을 좋아한다. 마치 우리 어릴적 할머니나 엄마가 배를 주무르면서 "검둥개야 짖지마라~"라는 식의 자장가가 이 책안에 가득하다. 딱 그 느낌을 생각하고 읽으면 스르르 잠이 올 그런 이야기 책이다. 뭐, 결국 우리 꼬맹이를 잠들게 하는데 실패했지만 읽어주는 것 만으로도 왠지 편안한 느낌을 들게하고, 기분 좋게 하는 동화책이다.
도종환 시인의 다른 시집등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이 동화책은 느낌이 참 좋다. 앞으로 우리 꼬맹이에게 자주 읽어 줄 요량이다. 글밥도 얼마되지 않으니, 누워 있을때 배를 문질러 주면서 읽어줘야겠다. 실지 우리 꼬맹이 배 문질러 줘야 잠이 들기도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