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키오와 괴짜친구들

돼지키오와 괴짜 친구들 - 얼짱 선생 이지성의 생각이 자라는 교실
이지성 지음, 이윤하 그림 / 국일아이 / 2012년 7월

내 어린시절 정확히 초등학교 시절을 얘기하자면, 그야말로 들과 산을 뛰어다니며 노는 것이 일상이었고, 그곳에서 나는 것들이 우리의 장난감이었고, 먹을거리였다.  그래서 그때를 생각하면 아련한 기억과 함께 많은 추억들이 송송 피어오른다.  그런면에서 이책은 그런 내 어린시절을 추억해 줄 수 있을거 같아 무척이나 기대감이 컷다.  게다가 내가 좋아라 하는 이지성 작가님이고 보니, 뭔가 또 특별할거 같은 느낌도 들었다.  그런데 어째 이책에서 이지성 작가님은 내가 알던 이지성 작가님이 아닌 다른 사람이 글을 쓴 것 같아서 '어?'하며 놀라긴 했다.  자기계발서를 쓰시는 모습과 아이들을 위한 글을 쓰시는 모습은 역시나 다른 사람처럼 보이게 하는것 같다.  하긴, 어른들의 책과 아이들의 책의 간극을 무시한 내가 우습지만 말이다.

이책은 이지성 작가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실지 있었던 이야기들을 재미나게 엮고 있었다.  한가지 한가지 에피소드들이 모여서 괴짜친구들의 유쾌한 웃음이 들어있는 그런 책이었다.  물론, 괴짜 친구뿐 아니라, 이지성 선생님 자신도 아이들과 하나가 되어 어찌보면 엉뚱한 선생님이라고 생각되어질 정도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우는 친구를 위해 춤을 추기도 하고 아이들의 똥침사건에 안된다고 야단은 치시지만 그 이면엔 그런 모습들을 괜스레 즐거워 하는 모습은 마치 선생님이 악동인양 생각되어서 읽으면서 킥킥거렸다.  그리고, 에피소드들의 말미에는 아이들이 느꼈을 감정과 자연스런 가르침을 주려고 노력한 모습이 역력했다.  새학기 새로움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좋은친구들과 사귈수 있는지, 친구들이 싫어하는 행동들은 무엇인지, 매너있는 친구가 되기위한 방법들은 무엇인지 등등 아이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으며 이해할 수 있도록 즐거운 이야기와 함께 하니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서 하나하나 가슴 깊이 새길 수 있어서 괜찮은 책이지 않았나 싶다.

물론, 나는 이지성 작가님의 또다른 면을 발견했고, 아이들의 책에서 비춰지는 이지성 작가님의 글은 그야말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딱 맞는 글쟁이시라는 걸 새삼 느꼈지만 말이다.

근데, 정말 이지성 선생님은 얼짱이셨나?  실지 사진을 보긴 했었는데 얼짱정도까지는 아니셨.....^^ 암튼, 아이들과 친구가 되려 노력하시는 선생님의 모습과 개구진 아이들의 모습에서 다시한번 나역시 옛추억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