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41 - 이재익 장편소설
이재익 지음 / 네오픽션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아이고 제목이 하필 "41"이어서 인터넷 서점 검색이 용이하지 않다. 물론,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무지 크지만.....
이재익 작가겸 피디는 익히 이름정도는 들어왔다. 게다가 나는 컬투쑈를 무지 좋아해서 라디오를 듣다보면 그의 이름 한번쯤은 나오는게 다반사다. 그래서 읽지 않았는데도 어째 그의 책은 읽은것마냥 익숙함이 있다. 게다가 읽지는 않고 그냥 막 구매해둔 그의 책들도 제법 있고 보면 쿨럭~
이책의 주제는 예전 2004년도를 떠들썩하게 했던 밀양여중생 집단성폭행 사건이다. 그게 벌써 8년이나 지났나? 사건의 내용을 깊이있게는 모르지만 어쨌거나 큰 사건이었고, 얼마되지 않았을거라 생각했는데, 벌써 8년이나 지났다. 이제는 기억에서 점점 멀어져버렸지만...... 책을 읽고 난 후 내가 너무 이 사건에 무심했구나 해서 검색신공까지 발휘해 봤더니 그후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고, 심지어 그 사건을 웃음으로 비하했던 여고생이 경찰까지 됐다는 걸 보니 이건 뭐 뭔가 아이러니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다.
피해자는 고통속에서 평생을 살아가야하고 가해자는 솜방망이 처벌에 그쳐버린 사건. 그런 일들이 어디 한둘이고, 억울한 일이 어디 한둘이겠냐만, 이책을 읽다보면 진정 다시 생각하게 된다. 뭐가 정의이고 뭐가 사실이며, 정녕 이나라가 법치국가가 맞는가 하는 문제.
사실, 내가 가끔은 허당(?)짓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가시노 게이고를 놓치 못하는 이유는 그의 작품을 "방황하는 칼날"에서 처음 만났기 때문이다. 그당시 사회파 스릴러다운 면으로 게다가 뭔가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이슈를 내게 던져준 작품이었기에 그 기억을 나는 아직도 지울수 없고, 그 작가에 대한 믿음 역시나 지울 수 없다. 그의 작품과 이번작품을 비교해 보면 비슷한 면이 없쟎아 있다. 과연 어떤것이 정의인가? 그리고 정녕 우리는 살인을 저지른 그자에게 손가락질을 할 수 있는가? 아니면 그를 범죄자라 칭하고 잡아들여야하는가? 하는 고미을 무지하게 했었다. 물론, 살인은 어떠한 방법으로든 정당화 될 수 없다. 하지만, 그게 또 그 범죄자에게 철퇴를 내릴수 만도 없다는 생각이 드니 아이러니라는 거다. 뭐 이재익 작가와 히가시노를 비교하는게 그렇긴하지만 여튼 작품의 성격은 좀 비슷해서 사회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기본 이성적 생각은 살인은 절대 정당화 될 수 없다는 거다. 하지만, 또 이 작품속 인물을 보자면 나는 이해가 돼 버린다. 정당화는 될 수 없으되, 감정적으로 심정적으로 이해가 된다는 거다. 이넘의 세상 참.
왜 죄인은 정당한 처벌받고 피해자는 다시 당당히 세상과 맞서서 살아갈수 없는 상황인가! 왜 오히려 그 반대인 세상이 돼 버린 것인가! 이넘의 세상.
책을 읽으면서 욱욱해서 화가참 많이 났던게 사실이다. 사회적 이슈와 고민거리를 던지는 책으로 나쁘진 않다. 그런데 어째 말하자면 마지막이 너무 뻔한 한국적 소설이라는 데 아쉬움은 남는다. 뻔해도 너무 뻔해서 결국 결말이 눈에 보이는 소설이다. 생각과 고민은 깊되 책의 이야기들은 뻔해서 그게 아쉽다는 거다. 쩝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