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영원히 계속되면
누마타 마호카루 지음, 민경욱 옮김 / 블루엘리펀트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이 아줌마 소설이 요즘 화제다.  왜? 왜?  라고 하면서 읽어봤더니, 이웃님 말씀대로 "헐~"스런 면에서 대박이고, 첫작품임에도 이토록 대단한 가독성에서 대박이다.  이게 첫작품이라고?  대단한 아줌말쎄.  좀 늦은 나이에 데뷔했다고 하니 그동안 글쓰고 싶어서 어찌살았나 그래.

아줌마 좀 짱인듯.  이라고 하기엔, 정말 이 소설은 헐~ 그 자체다.

 

사실 처음 시작을 해야하는데, 당최 쓸수가 없는거다.  뭐라고 시작해야할지도 모르겠고, 느낌은 남은거 같은데, 그게 뭔지 모르겠는 이 당혹감. 

 

이미 주위분들이 막장이니 뭐니 하셔서, 그런 내용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다.  어차피 우리나라 드라마도 보고 있노라면 속이 터져나갈 지경이고, 안보고자 하나 채널주도권을 시부모님께 뺏겨(?)버린 나는 울며겨자먹기로 보고있을때도 있는데 그런것에 워낙 길들여져 있다보니 막장으로 치달아도 그게 그러려니가 되는거다.  게다가 일본소설은 그런 막장, 흔하지 않은가?  이미 십여년전에 에쿠니가오리 소설에서 막장을 경험한터라 그 후로 웬만한 막장은 일본소설쯤..... 하면서 그냥 넘어간다.  그래도 사실 이책은 그 막장의 도가 좀 심하긴 했지만.....

 

나는 그런 막장스런 내용에서 뭔가 충격을 먹었다거나 헐~스러운게 아니다.  단지, 그 느낌, 이책을 지배하고 있는 전체적인 느낌이 싫은거다.  정말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듯 하면서도 주위에서 하나하나 파생되어지는 사건들이 그다지 별거아닌거 같으면서도 사람목을 조여온다.  이상하다.  스릴러도 아니고, 추리도 아니고, 단지 고등학생 한명의 실종에서 비롯되는 이야기인데, 게다가 누군가 탐정이 개입한다거나 경찰이 개입되는 것도 아닌데, 나는 읽으면서 서서히 압박되어오는 뭔가를 느껴야만 했다.  그리고, 새로운 인물들 한명 한명이 등장할때마� 이사람들은 또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건지, 또 어떻게 새로운 변수를 만들어 내는건지 궁금해마지 않을 수 없었다.

 

역자가 오히려 "이런 미친사람들이 다 있나."라고 할 정도의 막장이긴 하지만, 그 막장을 보기보다 그들이 서로간에 엮어진 그 매듭이 나는 숨통이 조이고 힘들었다.  그래서, 가독성 좋은 이책을 읽으면서 괜스레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읽을수록 왠지모를 숨이 가빠온다.  그리고, 쓸데없는 공포가 다가온다.  왜 그런지는 이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의아스러울 뿐이다.  그래서, 난 이책이 기분나쁘다.  그 뭔지모를 조여옴과 고통이 기분 나쁘다. 

 

막장, 막장, 이만한 콩가루 집안 막장스토리 그 이면보다는 사람 심리를 살짝 살짝 괴롭히는 작가의 글솜씨가 처음이라고 하니 헐~스럽다.  분명 잘 쓰는 작가다.  그리고 재밌다.  그런데 나는 이 작가가 싫다.  이 답답하고 어색하고 목 조여옴이 싫다.  막장 스토리에 멘붕오는게 아니라 작가의 목조여옴에 멘붕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