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톨의 밀알 - 개정판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25
응구기 와 시옹오 지음, 왕은철 옮김 / 들녘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아, 오랜만에 리뷰를 끄적이는 것 같은 이 기분.  그렇다.  이책을 든지가 보름이 넘었다.  세상에나.  실로 이렇게나 긴 기간동안 책을 들고 있었던 것도 무척이나 오랫만인거 같다.

도대체 나는 이책이 왜 이렇게 어려웠을까?  아니 지겨웠을까? 라고 해야하는 건가?

 

처음은 그냥 아프리카 소설이라는 자체로 호기심이 동했고,  일단은 네가 좋아하는 들녘시리즈니 무조건~ 무조건이야~!를 외치며 책을 펼쳐들었건만.....  처음부터 뭔가 나와 코드가 안 맞는 느낌.

 

내용이 나쁘지 않고, 그렇게 어려운거 같지 않는데도 나는 이해가 잘 되지 않고, 문장이 자연스럽지 않아, 읽는데 애를 먹어야만 했다.  게다가 케냐정부와 유럽 열강들의 진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시점에서  배울점도 많았던거 같다.  그런데, 뭐지?  이 자연스럽지 못한 기분은?

 

문장이 매끄럽지 못한데, 이걸 작가탓을 해야하나? 아니면 역자탓을 해야하나?  뭔가 이야기의 흐름이 물흐르듯 흐르지 못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넘어가 버려서 읽는데 한참을 버벅거렸다.

 

역자의 말처럼 응구기 와 시옹오는 플래시백을 많이 사용하고 있어서 그 점이 후반부에 가면 '아하~!'라고 이해가 되지만, 초반에는 얘기가 이랬다 저랬다.  하는 느낌에 도통 헷갈려져서 뭔얘기가 뭔얘기고, 누가 누구의 얘기인지 다시 뒤적여봐야 하는 사태에 까지 이르러, 결국 책을 읽어내는데 더 긴 시간이 소요됐던 듯 하다.  게다가 어쩌면 말이다.  어줍잖게도 나는 아프리카 소설이라는 말에 조금은 아주 조금은 뭔가 무시한 듯한 오만함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문장이 약간만 이상해도 '뭐냐 이거, 수준하고는......'  이런 오만함의 극치를 달리며 책을 읽었던거 같다.  아프리카의 실상을 들여다 보지 않고, 그들의 투쟁을 들여다 보지 않고, 그들의 삶을 들㈃� 보지 않고 나는 쓸데없는 오만함에 길들여진 생각으로 책을 읽어 나갔던 거 같다.

 

실상 이책의 깊이를 들어가다보면 꽤 인상깊은 내용들이 많고, 치밀한 심리묘사까지는 아니더래도 배신자로서의 갈등을 여실히 들어내는 그들의 이야기가 꽤 심도있게 다뤄지는데 나는 그런부분을 파고들기보다는 문장의 흐름에 초점을 맞춘듯하다.  그래서, 내 책 읽기가 어려웠고, 책을 이해하기도 어려웠다.  뭔가 흐름이 단절된 듯한 느낌은 정말 아프리카 소설이기 때문인걸까?  자연스럽지 못한 느낌이 많이 나서 결국 어려운 책이 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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