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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띄어 써야 돼? ㅣ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17
박규빈 글.그림 / 책과콩나무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아. 이거 정말 기발한데, 정말 기발한 동화책인데...... 소재가 정말 멋진데.....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용이 좀 아쉽다. 아이에게 정말 필요한 띄어쓰기의 중요성을 일깨워 줄 수 있는데, 어째 읽어보니 기대에 좀 못 미친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글을 읽고, 쓰기를 배우지만 띄어쓰는것에 대한 의문을 가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실제로 아이들이나 어른인 나역시도 띄어쓰기는 늘 숙제다. 간단하고 기본적인 띄어쓰기는 하지만 어떤부분은 띄어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 고민이 될때가 무척 많다. 그래서 이책에 대한 기대를 많이 했던 건지도 모른다. 그런데,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이야기가 다른 방식으로 전개되니 뭔가 좀 당황스럽다. 띄어쓰기 하는 아이의 어려움을 나타내는 부분은 좋았지만 너무 이야기가 산으로 가버린 느낌이 드는건 왜지?
띄어쓰기 잘 못 하면 정말 엄마가 가방에 들어가고, 아빠가 가방에 들어가긴 한다. 그리고 죽대신 가죽을 먹는 아빠가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띄어쓰기의 부분을 강조한것은 좋았지만, 왜 띄어쓰기를 해야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뭔가가 빠진거 같아서 아쉬움이 드는 느낌이다.
동화책이니 너무 큰 기대를 한 내 잘못도 크긴하지만, 기발한 아이디어에 비해 내용이 아쉬웠던 부분이다. 띄어쓰기에 대해 누구나 다 생각과 고민을 하지만 이런 이야기로 나온다는 건 신선하니까.... 그치만 소재의 신선함이 내용의 신선함을 뛰어넘질 못했다. 그부분만 보완됐다면 정말 재미나고 즐거운 동화책이 됐을텐데.......
그러나 저러나, 아이들 뿐 아니라 나 역시 띄어쓰기를 제대로 하고 있기나 한건가? 우리나라 말은 매번 느끼지만 너무 어렵단 말이다. 나도 처음부터 다시 국어공부를 해야할까 부다. 당최 어디를 띄우고 어디를 붙여야할지 헷갈린다. 이거 초등학교부터 다시 입학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