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그 여자의 파리 - 늘 낯선 곳으로의 떠남을 꿈꿨던 17년 파리지앵의 삶의 풍경
이화열 지음 / 에디터 / 201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해외여행을 못하는 대신, 주위 언니들은 해외여행을 꽤나 즐긴다.  돈이 조금 모이면 훌쩍 해외로 몇개월 떠났다 다시 돌아오기를 반복했던 언니도 있고, 외국에서 몇년을 살았던 언니도 있고, 가끔은 기분 전환삼아 홍콩으로 쇼핑을 가는 언니도 있었다.  그런데, 정작 나는 외국이라는 곳 근처에 가보지도 못했고, 고나마 우리나라 중에 외따로 떨어진 제주도도 두번정도 갔다온게 고작이다.  비행기를 무척이나 싫어해서 아니 정확히 말하면 공포증으로 인해 해외여행은 불가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늘 외국에 대한 동경은 많아서 외국 다녀온 그들의 이야기나, 사진들을 보면 늘 군침을 질질거리곤 한다.  여건도 여건이지만, 이건 뭐 여건이 된다고 하더라도 비행기를 못타는 내가 당최 어디를 가겠냐 이말이다.  이 넓은 지구땅덩어리에서 한국이라는 나라속에 박혀 외국의 공기한번 못마셔 본다는 사실이 나를 무척이나 슬프게 하는 날이다.  아니, 이책을 읽으면서 그런 느낌을 더더욱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이책은 사실 여행에세이도 아니고 단지, 결혼해서 파리에 정착해 살고있는 한사람의 아내이자, 아이들의 엄마가 본 시선의 파리 모습을 사진과 함께 담담히 적어내려가고 있었다.  해외여행을 한다면 일본과 더불어 꼭 가보고 싶은 영국과 프랑스..... 아, 프랑스 파리라....... 예술의 도시던가?  모든것이 자유분방한듯 하지만, 자신들만의 나름의 질서가 있는듯한 곳.  미지의 세계중에서도 가장 궁금증이 많은곳..  흔히 파리지엔느라고 불리는 그곳사람들.  낭만, 자유, 예술하면 떠오르는 이름이 파리다.  그런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일까?  그런 궁금증을 이 책은 어느정도 해소시켜 주고 있었다.  파리에 두어달 여행 갔다온 언니에게서도 들었고, 그곳에서 몇년을 살다온 언니에게도 들었지만 그래도 책으로 만나는 파리는 또 다른 색다름이 느껴진다.

 

결혼의 제도에 꼭 얽매이지 않아도 아이를 낳아 미혼모라는 손가락질 받지않고, 무조건 새것, 좋은것만 찾는 요즘의 우리나라에 비해 오래된 것을 아끼는 그들의 모습.  뭐든 버리지 못하는 습관들이 어쩌면 그들의 색다른 모습이었는지 모르겠다.  물론, 결벽증에 가까운 저자의 남편 모습을 보면서는 조금 킥킥 거려야 했지만 말이다.  뭣보다 책을 좋아하는 나에게 파리의 사람들은 참 멋지게 다가온다.  그녀가 만난사람들이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다들 무척이나 책을 아끼고 사랑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언제나 쉽게 도서관을 접할 수 있고 책을 접할 수 있는 문화가 부러웠다.  게다가 낭만적인 여행을 자주 즐기는 그들이 진정한 즐거움을 맛보는 사람들이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들게 하는 책이기도 했다.  막연히 동경만 하던곳을 조금 더 알게 된 느낌.  그래서 더 가보고 싶은 느낌이 드는 책이다.

이런...... 언제쯤 나는 이넘의 공포증을 극복해서 해외여행을 해 볼 수 있을까나.  아쉬운 순간이 아닐수 없다.

나도 외국에 가보고 싶다고...... ㅠ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