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사랑 자연이유식 궁극의 비법 시리즈 요리 3
유미경 지음 / 도미노북스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아~ 나는 이런 요리책을 볼때마다 한숨과 함께, 우리 남편이나 아이가 얼마나 불쌍한지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든다.  뭐 그렇다고 내가 엄청나게 요리를 못한다거나 그런건 아니다.  대충 맛정도는 내는 솜씬데 창의성이 없고, 게다가 어머님과 함께 살다보니, 내가 요리할 시간이 없다.  물론, 직장을 다닌다는 이유도 한몫한다.  아니, 어쩌면 전부다 그건 변명에 불과할지 모른다.  어머님과 같이 살아도 내가 요리를 해도 되고 아이를 위해서 뭔가를 뚝딱 거리며 만들어 줘도 되고, 남편을 위해서 건강식을 챙겨줘도 된다.  그런데, 나는 그저 어머님의 살림이라는 이유로 손을 대지 않는것이다.  그냥 그게 효부노릇 하는거 마냥......

 

하지만, 아쉬움이 드는건 사실이다.  나도 사실 요리를 하고 싶고, 뭔가 만들어 먹이고 싶긴한데 그넘의 부엌주도권이 뭔지...... 내 살림이 아니라는 생각에 눈치가 보여 뭔가를 해주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그냥 아예 손을 놔 버린건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이런 푸념은 차치하고라도 지금의 우리 꼬맹이가 편식이 심하고 밥이나 그외 반찬 종류를 제대로 먹지 않는건 어릴적 이유식을 해주지 않은 내 탓이니 누구를 탓하리오.

 

처음 이유식을 시작할땐 브로콜리와 쌀을 갈아서 열심히도 만들었더랬다.  그런데, 그걸 잘 안 먹는다고 어머님이 버리신 이후로 난 이유식에 손을 놔 버렸고, 게다가 도저히 아이에게 뭐를 해 먹여야하는지 감이 잡히질 않았더랬다.  쇠고기가 좋다는 소리에 그걸 먹이려고 무던히 애를 썼고, 그마져 실패하자 아예 포기를 해버린거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오오오오오~ 세상에는 이렇게나 멋지고 많은 그리고 맛난 이유식들이 있다니...... 게다가 이유식에 분유를 넣어 요리를 한다는 생각은 전혀 해보질 못했는데 완전 신대륙 발견하듯 눈이 번쩍 해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게다가 원체 종류가 다양해서 늘 고민해 왔던 우리아이에게 뭘 먹이나 하는 건 배부른 투정에 불과하다는걸 알았다.  역시 요리도 창의성이 가미되고 뭔가 재능이 있어야하는게 아닌가 다시 생각해본다.  물론, 나처럼 그런 창의성이나 재능이 없다면 이런 요리책을 참고참고해서 아이에게 맛난 이유식을 해주면 좋을듯하다.  지금은 이유식 단계를 넘어서 버렸지만 꼭 이유식이 아니더래도 한끼 밥으로 해줘도 좋을듯한 요리들이 가득가득하다.  그리고, 조금만 더 응용하면 어른들의 요리에도 충분할듯한 요리들이 실려있다.  아, 이제서야 겨우 이런 책을 만나다니......아니, 이제라도 만나서 다행이다.  아직까지 우리꼬맹이에게 늦지 않았고, 또 혹시나 꼬맹이의 동생이 생긴다면 이제는 이유식에 대한 고민과 걱정없이 제대로 뭔가를 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이 불끈 생긴다.

 

창의성은 없으나, 모방성은 충분하니 이책으로나마 위로를 받으며 앞으론 요리에 자신감을 갖고 아이와 남편에게 맛난 음식들을 해줘야겠다.  이런 보물을 늦게 만난게 아쉽지만 지금이라도 만나 다행이다. 아자자자자자~ 이제 나도 멋진 엄마로 거듭나 보는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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