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대장 할머니 지지 시리즈 2
시마다 요시치 지음, 홍성민 옮김 / 예원미디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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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참 따듯한 이야긴데 나 아무래도 감정이 메말랐나봐.  당최 읽으면서 어릴적 기억을 더듬으며 추억에 젖어보긴하는데 그렇게 큰 감동이 오질 않아.  이거원......

추억은 추억일뿐 이상하게도 공감대 형성도 되질 않고 그저 '그래 그시절엔 그랬어' 이런 생각만 간단히 할뿐 '어쩌라고? 그냥 감동 먹었다고 아 멋진 책이라고 그래야 하는거야?' 라는 버럭질이 나는 걸 보니 대놓고 "나? 따뜻한 책" 이라고 이름 써 놓은 책에 대한 거부반응인거 같기도 혀.  사실 어차피 읽기 전부터 이책은 그런 느낌의 책이라는 느낌이 팍팍 왔기에 그런 감정쯤 충분히 같이 느껴줘도 좋으련만, 이 넘의 놀부심뽀"가 그 감동보다는 아예 대 놓고 감동 받으라고 하는 이야기는 딱 질색이야.  라는 생각만 들어차게 만드니 그래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는게야.  어쩌라고 내가 그렇게 생겨먹은 걸.

 

그래, 2차대전이 끝나고 힘든시절 너도 굶었고, 나도 굶었던 시절.  아무것도 없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세상을 살아가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할머니 멋쟁이~"라고 엄지를 치켜주고 싶은 맘이 영 없는 건 아니야.  그런데, 그게 말이지 어째 글 솜씨가 안 와닿아 그런가 그냥 그런가부다 하는 생각이 들고 말 뿐인게야.

 

다같이 힘들었던 시절에 그래도 할머니의 지혜와 가난하지만 웃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그 모습은 멋진데, 그것뿐이야.  거기서 뭔 감동도 느끼질 못하겠으니 나는야 목석인가벼.

어쩔끄나, 이런 따듯한 이야기에도 감동조차 받기를 거부하다니......

 

뭐 그렇다고 억지로 감동 안 받을려고 용쓴건 아니야. 그냥 글을 읽는다는 느낌밖에 안 들 뿐인거지.  근데, 다른사람들은 막 칭찬했더라.  이책 감동적이 어쩌고 하면서.....  그래서, 나는 지금 내가 아무래도 감정이 메마른 인간이 돼 버린거 같아서 갸우뚱 할뿐인겨.

 

그래서, 계속 남들은 감동받았다는데 "나는 못받았다아아아아~"라는 말만 되풀이 할 뿐이고, 요즘 되도록이면 리뷰에 줄거리를 안 쓰려고 용쓰다보니 리뷰는 안 써지고, 같은 말이 맴만 돌뿐인겨.  어릴적 독후감 쓰는 기본틀은 딱 정해져 있었는데, 커보니 그게 아니더라고.  꼭 그렇게 써야하는건 아니었는데 우린 억지로 그렇게 교육받은 거였으니 이제껏 그렇게 써왔고만 새로 바꿀려니 안되는거지.  그래서, 지금 계속 이 리뷰 쓰는데도 쓸데없는 세설만 늘어놓고 있는거고.  그냥 난 재미없었다네.  이 한마디면 될껀데, 그래도 줄은 몇 줄 채워야 하지 않겠나 하는 억지스러움으로 계속 툴툴거리며 써대는거고만..

 

어쨌거나 책은 페이지도 얼마안돼서 새벽녘쯤 일어나 한시간 정도에 후딱 읽어버리긴 했는데, 그 새벽에 읽어도 별 느낌 없더라고.  그러니 차라리 나처럼 이책은 "감동주기 위해 태어난책"이라는 선입견은 미리 갖지 말고 읽길 바라며, 어쩔껴..느낌없는 걸.  억지로 감동적이었다라고 적을 순 없쟎여.  그나저나 당최 오늘 리뷰는 왜 이렇게 안 써지는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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