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홍 - 彩虹 : 무지개 김별아 조선 여인 3부작
김별아 지음 / 해냄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리뷰 쓰는것에 대한 부담이 별로 없는데, 이상하게 이책은 어렵다.  무슨 말부터 시작해야하고,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쓰기가 쉽지않다.  그만큼 생각이 많아진건지, 아니면 읽으면서 아무 생각이 없었던건지.....

 

일단, 김별아씨 작품이라는 것에 나는 솔직히 망설임이 있었다.  몇년전 <논개1,2>를 만났는데, 두권짜리였기 때문이었을까?  문장이 좀 지루했다.  제대로 알지 못하는 논개라는 인물을 알아간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뻤기에 읽는다는 사실만으로 흥분했었는데, 그 흥분이 지루한 문장을 위로해 주진 못했다.  그래서 망설임이 컸다.  그렇다면 <채홍>은 과연?

역시나 나에겐 좀 지루했다.  물론, 내용은 흥미롭고, 재미나다.  역사속 한줄로 다루고 말았던 순빈 봉씨에 관한 이야기를 새로이 해석하고, 폐위되는 이유에서는 어쩌면 측은한 마음까지 들게 할 정도로 한 인물에 생명력을 불어넣었지만 나에게 다가오는 김별아씨의 글은 왜 이렇게나 지루한 느낌이 들까나......

 

어쩌면 대화체가 많이 없어서 일 수도 있고, 구구절절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이 설명조가 많으니 그럴수도 있지만, 그게 두어번 그렇다보니 벌써부터 사둔 <미실>이라는 책을 들기가 기실 걱정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사실 어찌보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린 여인들의 이야기를 찾아 생명을 불어넣는 모습에서 감탄하고, 게다가 이번 책의 경우는 동성애적 코드를 그동안 배척하기만 하고 그들의 이야기속으로 전혀 새어들어가지 않으려했던 내 생각을 조금이나마 바꾸는 계기가 돼서 감탄이 된면도 있다.  개인적인 취향차이라고 치부하지만 동성애 코드를 좋아하지 않다보니, 그런 이야기가 나오면 거부감이 먼저 들기부터한다.  그런데, 이책을 다 읽고 덮다보면 그런 기분보다는 아, 어쩌면 이리도 외로웠을꼬, 하는 이해와 공감이 이뤄지는 경우이다보니 그녀의 글에 전혀 공감을 하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런데도 지루하다는 느낌은 어쩔수 없는 걸 보니, 결국 취향의 차이인건가? 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답을 찾아야 김별아씨 책 읽기가 수월해질려나......  개인적인 숙제가 아닐 수 없다. 

공감은 가되, 지루함은 어이할꼬...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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