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꽃밭 한락궁이 우리나라 그림책 6
김춘옥 글, 한태희 그림 / 봄봄출판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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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꼬맹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기 위해 요즘 동화책을 열심히 보는데, 생각외로 우리 전래동화를 제대로 읽어주질 못했다.  그림체도 역시나 전래동화쪽은 제대로 안 보고 요즘 새로 나오는 동화들의 면만 보여주는 것 같아 전래동화 느낌이 나는 동화책을 집어들었다.  물론, 그 흔한 "콩쥐팥쥐"나 "은혜갚은 호랑이"등등 우리가 흔히 아는 걸 읽어주는 것도 좋겠지만 새로이 해석된 전래동화도 괜찮은 느낌이 들어서 게다가 "서천꽃밭"은 뭐고 "한락궁이"는 뭔가 하는 호기심에 오히려 꼬맹이보다 내가 더 관심이 갔던 동화책이기도 하다.

 

일단 그림체는 전형적으로 우리나라 전래동화에서 내려오는 그림체가 엿보여서 익히 익숙한 내 눈에는 맘에 들었다.  우리 꼬맹이는 요리조리 넘겨보긴 하는데 그다지 호기심을 엿보이지 않는걸 보니 이런 그림체는 싫어하나보다.  글밥은 좀 많은 편이라 한장 읽는데 다른 동화책에 비해 쬐끔 시간은 걸린다.  하지만 그만큼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내용은 흔히 우리나라에서 쓰는 권선징악이 엿보이고 약간은 견우와 직녀의 모티브도 엿보이는 이야기다.  짧은 동화책의 줄거리를 모두 써버린다면 그건 또 안될거 같아서 그냥 이런식으로 표현해 본다.

 

한락궁이는 그야말로 사람이름이다.  엄청 특이하다.  아니, 이책에 나오는 주인공들 이름 전부가 특이하다.  모두 네글자로 된 이름들이고 한락궁이처럼 우리가 흔히 들어보지 못한 이름들이 나열된다.  그래서 더 이야기에 관심이 간건지도 모르겠다.

 

내가 읽거나 보기엔 꽤 나름 괜찮은 한국적인 정서를 담고 있는 동화였지만 아직 어린 우리 꼬맹이가 보기엔 조금은 무리인가 보다.  조금만 더 자라면 우리의 정서를 가득담고 있는 이책을 꼭 보여줘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7~8세 정도의 아이가 읽으면 꽤 괜찮치 않을까 싶다.

 

근데, 내용이 뭐랄까 예전 우리고전의 이야기들을 이리저리 섞어 놓은듯한 느낌이 들어서 그점에서는 좀 아쉽다.  물론 전래동화를 표방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색다른 해석이 필요한 기분이 들었다.  우리 전래동화를 원했으면서도 또 늘 새로움을 찾는 내가 오히려 더 아이러니일수도 있겠지만 같은 전래동화라도 늘 새로운 방식을 원하는게 독자가 아닌가 싶다.  그런점에선 좀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그림체나 새로운 이름들 하나만으로도 읽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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