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니까 사람이다 - 정신과 의사들만 아는 불안 심리 30
김현철 지음 / 애플북스 / 201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사실 이 책에 좀 실망을 했다.  책 제목을 접했을때 '아, 이건 내 얘기구나.' 라는 느낌이 들어서 얼른 집어들었는데, 이런이런, 내 얘기가 맞을수도 있지만 내가 기대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실지, 나는 불안증을 안고 살아가는 인간중 한명이다.  물론, 사람이 이책의 제목처럼 불안하지 않을수 있겠느냐만, 나는 그 증세가 평균의 사람들보다 좀 심한편이다.  그래서, 간혹 병원을 찾기도 할 정도로 나는 불안증을 안고 살아간다.  매번 마음을 다잡고 "괜찮다. 괜찮다."를 외쳐보지만, 워낙 머릿속의 부정적인 생각들을 키우고 살아가는 인간이다 보니, 어쩔수 없이 이넘의 불안증이 잘 낫질 않는다.  게다가 뭐 여러가지 사건사고들이 나름 병을 키운 원인도 있으니, 나는 늘 그 원인에 집착하며, 그래서 불안증이 안 낫느니, 어쩌느니 투정만 한다.  그래서, 나는 이책이 필요했다.  딱 나한테 들어맞는 책일꺼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그래, 나도 사람이니까 그래서 불안한거다.  나만 그런건 아닌거다.  이런 위안을 얻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고나 할까? 

 

그런데, '어?' 처음부터 빗나가는 느낌이었다.  이책은 여러가지 불안증세를 예를 들기도 하고 그 원인을 찾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들, 연애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위주로 되어있다.  물론, 사랑과 사람은 뗄레야 뗄 수 없다는 걸 안다.  그리고, 이런 불안증 또한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내가 원한 그런종류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나는 인생 전체를 아우르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고, 그런 불안을 가진 자들에 대한 위로를 듣고싶었다.  사랑이 주목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은게 아니었다.  빗나가버린 기대때문에 아쉽지만 크게 별점을 줄 수는 없다.  하지만, 나처럼 이런 기대치가 아니라, 사랑에 실패하거나 연애를 못해서 불안해 하거나 사랑하는 사람때문에 불안하고 스스로 집착하는 사람들에게는 꽤나 도움이 되는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 분들은 한번쯤 읽어보고 도움을 받으면 괜찮을 만한 책이다.  나처럼 이런 기대치가 없다면.......

 

어쨌거나, 나의 이넘의 불안증은 역시 내안에 답이 있는겐가?  그래, 불안하니까 사람인게다.  그렇치 않으면 로봇이겠지.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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