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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참 좋아 - 세상에서 제일 멋지고 재미있는 우리 아빠 ㅣ 엄마, 아빠 사랑해요
자일스 안드레아 지음, 엠마 도드 그림, 김경희 옮김 / 효리원 / 2011년 4월
평점 :
우리 꼬맹이는 한때는 아빠가 좋아서 "아빠, 아빠"하며 집에 도착하면 안기다가 또 어떤 한때는 아빠가 와도 본체만체하는 시기가 주기적으로 있다. 그 이유가 어디서 기인하는지 대화가 되지 않는 꼬맹이다 보니 궁금하지만, 가끔은 고민을 하게 되기도 한다. 하긴, 아빠한테만 그러는 것도 아니고, 나한테도 그러다보니 어느때는 아빠가, 또 어느때는 엄마가 좋아지는가 보다 한다.
그래도, 어째 "엄마"라는 말보다 "아빠"라는 말을 더 정확히 발음하고 무조건 다른사람을 부를때는 "아빠"라고 하는 걸 보니, 아빠를 영 싫어하지는 않는다 보다. 말이 다른아이들에 비해 좀 늦는거 같아 걱정을 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제 조금씩 "엄마, 아빠" 발음이 정확한것에 위로를 받는다고 할까나. 대신 이 엄마보다 아빠라는 말을 더 많이 하는 건 쬐끔, 아주 쬐끔 섭하긴 하다.
이책은 솔직히 우리 남편이 읽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 동화책이었다. 내가 읽으면서도 이런 아빠라면 얼마나 좋을까? 얼마나 행복할까? 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으니, 남편이 읽으면 뭔가 좀 반성이라든가,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었던 것이다.
책속의 아빠는 아이와 다정다감하게 놀아주는 정말 자상한 아빠다. 놀아주기와 책읽기 등등 우리 주인공 꼬맹이가 심심할 틈이 없이 다정하게 놀아주는 아빠다. 이런 아빠만 있다면 세상의 꼬맹이들은 전부 행복할텐데 말이다. 솔직히 우리 남편은 아이한테 다정하게 잘 하긴 하는데 어떻게 놀아줘야할지를 잘 모른다. 그건 나도 역시 마찬가지긴 하지만 좀 긴 시간이 있으면 아이와 놀아주기보다 게임하러 컴퓨터 앞으로 가버리는 실정이니 그 점이 나는 참 섭섭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아이와 놀아준다는게 물론 쉬운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옆에 있어주기라도 하면 좋으련만 그렇치 못하니 잔소리 하기도 그렇고 그냥 자기가 알아해주면 좋으련만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아이와 노는것에 한계를 느끼는 것이다. 그런점에서 우리 꼬맹이는 다정한 아빠를 가진건지 어떤건지 나도 헷갈린다. 어쨌거나 이 동화책은 참 따듯한 동화책이고 보면, 우리 남편에게 어떻게든 읽게 해야하는 게 아닌가 싶다. 그래야 우리 꼬맹이 입에서도 "난 아빠가 참 좋아"라는 말이 나올 수 있지 않은가 말이다. 그리고 나역시도 반성 좀 해야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