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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고집쟁이 녀석 - 내 아이와 힘겨루기 끝내기 프로젝트
로버트 J. 매켄지 지음, 이순호 옮김 / 교양인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첫 아이인데다가 제대로 된 육아를 내가 하지 않다보니, 아이에 대해 신경을 쓰지 못하는 게 너무 많다. 그래서, 정말 "육아를 글로 배웠어요."라는 말을 듣더라도 어쨌든 책으로나마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고, 그도 아니면 상황에 맞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기위해서 육아서들을 찾아 읽기로 했다. 그 첫번째로 이책을 맞이하게 됐는데, 읽으면서 "오오오오~"를 연발하다 보니, 신랑이 흥미있어 하며 책을 뒤적거렸다. 책을 잘 보지 않는 사람인데 말이다. 내가 다 읽고 나면 신랑에게도 읽으라고 했으나, 역시 책을 잘 읽지 않는 신랑은 그마져도 꽝이 돼 버린거 같다. 어쨌거나, 사실 이책이 특히나 요즘 필요했던 이유는 이제 두돌이 되지만, 나이는 세살로 접어든 우리 꼬맹이가 꽤 고집쟁이가 돼 가고 있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꼭 필요했었다.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고집피우며 우는건 다반사고 울며 뒹굴기도 하고, 어떨땐 자해(?)까지 한다. 그야말로 자기 이마를 바닥에 쿵쿵 찍는것이다. 첨엔 그게 너무 걱정이 돼서 어찌해야할지 몰랐는데, 주위 얘기로는 일단 무관심으로 대처하라고 해서 그러는 중이다. 일단 예전보다는 그 횟수가 좀 줄어든거 같아서 다행이긴 하지만, 아직도 그 버릇이 없어지진 않았다. 얼마전에는 다 늦은 저녁에 바깥에서 집으로 돌아오지 않겠다는걸 억지로 안고 돌아오면서 고생을 했었던 기억도 있고, 아무튼 요즘 우리 고집쟁이 꼬맹이 때문에 걱정이 아닐수 없었던 것이다.
일단, 이책을 읽다보면 아이의 성향파악이 무엇보다 선행돼야 한다는데 있다. 우리 꼬맹이와 대입시켜보면 우리 꼬맹이도 약간의 고집센 기질을 가진거 같은데 그렇다고 아주 센 고집쟁이는 아니고 그 나이대에 나타나는 현상같기도 하다. 여튼, 성향이 파악되면 그에 맞는 적절한 교육법을 실시하는데 대체로 말을 안 듣고 대들거나, 시킨일을 들은척도 하지 않는 경우등등에 타임아웃제를 실시하는 방법등을 적절한 예를 들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었다. 이책이 특히 재밌으면서도 괜찮은 지루하지 않고 괜찮은 이유는 자신이 상담했던 사례들을 자세히 이야기식으로 예를 들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직 우리 꼬맹이에게 적용시키기에는 조금 빠른감이 있는 것들이 있긴 했지만, 조금씩 부모를 시험하지 않고 고집부리지 않는 교육이 필요치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봤다. 제일 중요한 것은 부모가 흥분하지 않고 평정심을 가지고 꾸준히 교육시키는데 있는 것 같다. 아이가 자신을 시험하려고 대들거나 들은척을 하지 않거나 할때 같이 흥분해서 잔소리를 늘어놓거나 말싸움으로 일관하는 것은 그야말로 쓸데없는 쳇바퀴식 돌리기 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 또한 알고 있었음에도 새롭게 다가오는 내용이었다. 단 한번의 말로 규칙을 적용하고 평정심을 유지하며 약속을 지키면 아이는 그에 따라 교육하는 법을 받아드린다는 것이 저자의 이야기 였다. 물론, 맹신 할수는 없지만 일단은 시도해 볼 만한 일이 아닌가 싶다. 처음엔 어떻게 아이를 가르쳐야 될지 막막했었는데 이책을 읽고 조금은 자신감이 붙은 느낌이랄까. 게다가 우리 꼬맹이 뿐만아니라 같이 살고 있는 조카가 시키는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그게 다 우리의 교육 잘못돼서 비롯됐다고 생각하니 다시 조카를 재교육 시켜야 겠다는 생각과 우리의 사고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아무튼, 아이 기르는데 정석은 없지만 그만큼의 길잡이는 되어 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