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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냐, 넌 - 카툰으로 읽는 20.30대 성공학
최윤규 지음 / 휴먼비즈니스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사실 카툰이나 짧은 글귀들을 한창 좋아하던 때가 있었다. 물론, 지금도 뭐 그렇게 싫어하거나 하는건 아니지만, 예전만큼은 아니다. 어쨌거나 이책을 고를때쯤은..... 그러니까 이책은 사둔지가 꽤 된 책인데도 불구하고 이 책을 산 기억이 정확히 나는건 책 제목이었다.
카툰이나 성공하기 위한 20~30대의 그런 이야기 때문이 아니라 순전히 책 제목 때문이었다. 30대를 들어선지 두어해쯤 지난시기였고, 결혼이라는 것을 해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 고민도 있던 시대에 나는 정말 무엇보다도 내가 누군지 알고 싶었다. 도저히 답이 없는 나를 누군가 찾아주기를 원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우연히 발견한 책 제목이 희한하게도 <누구냐 넌?> 이었다.
아아, 나도 내가 나를 모르는데, 그야말로 유행가 가사처럼 넌들 나를 알겠느냐마는 그래도 어떤지 그 시기에 나를 찾아줄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나 할까? 그래서, 나좀 찾아주소~ 하는 기분으로 이책을 구입했었던것 같다. 그런데, 참 공교롭게도 이 책을 구입한 쯤에 신랑을 만났고 나는 내가 누구? 라는 생각을 할 틈도 없이 후다닥 결혼을 하는 바람에 이책은 내 기억 어디쯤엔가 파묻혀 버리고 말았다. 그러다, 얼마전 책장을 휘~둘러보다 눈에 들어온 제목. <누구냐 넌?>
이젠 나를 찾는, 내가 나를 찾아가는이 아니라 도대체 이책이 궁금해졌다. 정말 이책 제목대로 책 너 <누구냐 넌?> 이라고 해야할까? 그래서, 얼마전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다가 어제 오늘 손에 들고 금방 읽어버린 책이다.
그런데 말이다. 참, 제목에 혹해서 구입하고 제목이 와닿아서 읽긴 했는데,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제목에서 말하는 짧은 글귀들을 곱씹어 보고, 그림들을 은미해보지만 그다지...... 뭐랄까 깊이 있게 와닿치는 않는다. 누구냐고 해봐야 답은 없는 그런 글귀들이라고 해야할까?
나자신을 찾을 수 있을만큼의 깊이있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카툰은 아니다. 그냥 휘리릭 책장 쉽게 넘기고말 그런 이야기들이 요약 돼 있을 뿐이다. 지금도 이럴진대 방황(?)하던 그때 이책을 펼쳤다면 그 실망감은 어이 했을꼬? 고나마 지금은 아무생각없이 읽어 별 감흥도 재미도 느끼지 못했지만, 그 시절에 이책을 큰 기대하며 봤다면 엄청나게도 실망했을거 같은 생각이 든다. 당최 넌 누구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