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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가 된 돼지 너구리 ㅣ 돼지 너구리 6
사이토 히로시 글, 모리타 미치요 그림, 안소현 옮김 / 소담주니어 / 2011년 4월
평점 :
돼지너구리? 누구냐 넌? 이라는 의문으로 동화책을 집어들고 아이에게 읽어주기 시작했다. 아, 그렇구나. 돼지 너구리는 돼지이면서 너구리에게 변신의 능력을 배운 돼지를 말한다. 돼지긴 돼진데 너구리처럼 변신을 하는것이다.
일본작가 쓴 책이다보니 너구리의 변신이야기가 나오는게 아닌가 싶다. 일본은 책이나 애니메이션등에서 너구리를 의인화 시키거나, 그들이 변신능력이 있는 동물로 묘사를 많이 한다. 얼마전에 읽은 유정천가족도 그런 너구리들의 이야기였던듯하고, 애니메이션 폼포코도 너구리들의 이야기였다.
일본특유의 그런 이야기를 바탕으로 동화를 지은 듯 하다.
그런데, 완벽한 변신을 자랑하는 너구리에 비해 우리의 돼지 너구리는 변신은 하되, 얼굴은 돼지모양 그대로다. 그게 무슨 변신이야? 라는 질문을 막 던지고 싶었지만, 의외로 그 돼지의 모습이 너무도 귀여워서는 난 또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킥킥거리고 말았다.
일요일 아침 아직은 비몽사몽인 아이에게 이책을 읽어주면서 돼지너구리가 변신해 가는 과정과 간호사가 되어서 숲속 동물들을 치료해주는 이야기들을 신나게 묘사했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정작 간호사로서 우리의 돼지너구리는 소임을 다했는가? 그건 정말 너구리에게 물어봐야 할일. 이쁘장한 간호사 언니나 누나로 변했지만, 우리의 돼지너구리가 한건 그닥 없는 거 같아서 말이다. 힘들어 뻣은 너구리만이 보일뿐이고, 나는 또 그 부분에서 빵하고 터져서 이야기책이 어쩜 이리도 재미나냐며 아이대신 웃고만다.
돼지너구리 담번엔 어떤 모습으로 변신할거야? 사뭇 궁금해지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