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사랑은 내게 오고 갔다
조엘 매거리 지음, 정지현 옮김 / 시그마북스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일단 이책은 표지자체가 글러먹었다.  아니, 표지는 멋지다.  말할수 없을 정도로.....  아주 흥미까지 돋구워서는 책을 읽지 않을 수 없게 만들정도로 말이다.  그러나, 책을 다 읽은 지금의 나는 도대체 이 표지를 만든 사람은 책을 읽었나? 아니 그도 아니면 책에 대한 내용을 제대로 알고나 만들었나 하는 의심을 해본다.  전혀.... 내가 생각하기엔 전혀 책과 표지는 매치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혀 어울리지도 않고, 책의 내용을 짐작케하는 표지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나는 표지에 좌지우직가 많이 되고, 책을 사거나 읽게되는것도 표지에 의한 경우가 많다.  뭐, 무작정 표지이거나 그런건 아니래도 어쨌거나 그만큼 표지가 중요한 영향을 미친단 말이다.  그런데, 이건 책을 덮는 순간, 속았다라는 느낌만 드니......

일단, 길위에서 사랑은 내게 오고 갔다라는 의미.. 도대체 그 사랑은 한사람 페니에 대한 사랑이 오고 갔단말인가?  하지만, 제목만의 뉘앙스만으로는 여러사람들의 사랑이 드나들었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그러나, 실지 이책을 읽다보면 이남자는(그렇다.  이책의 주인공은 남자다.  그럼에도 표지에 하이힐은 뭔가.  도대체 뭐냐고.....!) 내 보기엔 한여자밖에 사랑하지 않는다.  물론, 그것도 사랑인지 집착인지 의심스러울때가 많치만 말이다.

섹시?  도발?  그런문구로 책의 내용을 자극하려 든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다지 섹시와 도발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고, 강박증을 지닌 한 청년의 삶을 다루고 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게다가 엄청난 강박증.  쉽게 치료되어 질수 없는 강박증의 청년의 글을 읽다보면 나는 어느새 울화통이 치밀고 화가나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도대체 어쩌자고 이책의 청년은 이지경인 것인가.  조엘~! 당신은 어쩌자고 이정도인 것인가.

나도 강박증은 아니지만 뭔가 여행을 떠나기에 두려움을 가득히 안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렇다보니, 이책이 유독 눈에 들어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책은 그런 나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  남을 도와주지 않으면 자신때문에 그 사람은 눈이 멀게 될거라는 엉뚱한 강박증에 사로잡혀 버리고, 하룻밤 잠을 잔 여자와 제대로된 섹스도 하지 않았으면서도 아이가 생겼을꺼라는 불길한 생각에 몇년을 고민과 고통속에서 지내는 일반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젊은이가 있을 뿐이다.  사랑?  과연 그는 사랑을 하고 있기는 한 것일까?  페니라는 여자와 만나 서로 고통을 나누고 고민을 나누면서 사랑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는 그들을 보면서, 그게 사랑인지도 솔직히 의심스러워지기까지 했다.  그녀가 그를 떠나는건 어쩌면 정말 행운인지도 모를정도로 나는 이 조엘이라는 청년의 이야기에 숨이 막혔다.  읽는 내가 내내 답답했고, 도대체 뭔 재미로 이야기를 읽어나가야할지 헤매야 할 지경이었다.  여행소설도 아니고, 그렇다고 강박증 걸린 사람들에 대한 치료제일 수도 없는 어정쩡한 이 책은 어쩔텐가.

읽으면서 왠지 울화통이 터져 병이 생길지경이니 난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은책이다.  게다가 하이힐에서 연상되는 멋진 여행을 생각지 말라.  분명 주인공은 남자고, 그 여행속에서 그가 깨달아 가는 과정도 있지만, 그의 답답한 여행에서 나는 그저 화가 치밀기만 했을 뿐이니까.
도대체 이 표지는 왜 글과 연관도 없어서 더 나를 화나게 하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홍보문구와 이책의 내용이 그다지 매치되지 않는것만큼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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