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지 에디션 D(desire) 1
조세핀 하트 지음, 공경희 옮김 / 그책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참 거 표지한번 묘할쎄’. 라며 침을 꼴딱 넘기기엔 나는 이미 이 영화를 봐 버린 상태고, 이 표지가 뭐를 의미하는지 아는터라 표지에 대한 궁금증은 그다지 없었다.  단지, 회사직원이 표지를 보고 "어? 이거 뭐냐?" 라며 얼굴을 붉힌정도고, 신랑에게 "신랑, 이거 뭔지 알겠어요?" 라며 막 웃으며 물어본 정도?  그러나, 가장 최강은 아직 초등학교 다니는 조카가 내가 한순간 방심하고 책을 소파에 둔 사이 표지를 보며 한말이 가관이었다. " 큰엄마, 이거 사람 귀를 표현한거죠?" 아~ 정말 순수한 동심의 세계란......  역시, 눈물나는 거다.  그래도 때묻지 않고 잘 자라 주었구나 조카야..... 그동안 구박해서 미안하다.  그러나, 알건 알아야하는데 쩝.  그렇다고 "조카야 이건 말이다....."라며 구구절절 설명해줄수도 없는거 아닌가.  그래서, 그냥 나는 멋적게 웃으며 넘길수 밖에 없었다.  아직은 설명해주기가 난해했다.  성교육과 이 표지와는 상관없다고 일단 어물쩍 넘길수 밖에 없다.  조카야, 성교육은 담에 시켜주마.

어쨌거나, 그렇듯 논란(?)이 많았던 이 표지를 보면서도 이해를 한건 역시나 영화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제레미아이언스와 줄리엣 비노쉬가 나왔던 이 영화.  꽤 인상깊게 본 영화다.  만약 그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나는 이책을 택하지도 않을것이고, 읽으면서도 "이런 **"를 외치며 욕을 했을지도 모를 책이었다.  그건 분명 금기시되는 일이었고, 일어나서도 안되는 일이며, 영화이기에 그냥 넘어가 주는 정도였으니, 책으로 읽게된다면 내가 또 뭔 허접한 책을 읽은건가 하는 후회를 하게 될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의 표현으로 빌리자면, 그들은 서로가 서로를 알아본 것이고, 서로를 취하게 한것이며, 서로를 일깨워 준것이라고 할수 있다.  분명, 비난하고 일어나서도 안될 일을 저지르는 이들을 욕해야하지만, 영화에서의 표현은 뭐랄까.  그들의 감성을 충분히 살려냈다고 해야할까?  물론, 그들의 사랑(?)이라고 부르는 형태는 이해되지 않치만, 분명 그외 딴것이 깔려있다고 해야 옳았다.  그런점에서 일단 영화에 나는 좀더 높은 점수를 주는 편이고, 그 영화속 주인공인 제레미 아이언스의 독백이랄지 암튼, 그런것들이 궁금해서 좀더 세밀한 내용을 알고싶어 책을 읽게 된 계기가 된듯하다.

일단, 책속에 표현된 인물보다 영화속 인물들이 더 현실감이 있고, 영화속 인물들이 훨씬 책을 더 잘 표현해준다는게 아이러니긴 하지만, 그만큼  그 둘의 조합으로 책을 읽어나가면 오히려 더 이해하기가 쉽고 책읽기도 수월해진다.  단지, 내가 책을 읽기전에 걱정했던건 너무 적나라한 표현들로 책이 자칫 삼류소설로 변질돼 버리는건 아닌가 하는 문제였다.  그런데, 그건 나의 기우였던것 같다.  적나라한 표현은 어디에도 없었고, 주인공의 심리상태와 그들이 엮어나가는 운명의 장난이 나타나 있을 뿐이다. 

모든것을 잃을 각오를 하면서도 안나에게 매달릴 수 밖에 없는 남자.  자신의 가족과 명예도 필요없고, 그녀가 없었던 삶은 죽은것이나 다름없고, 그녀가 나타남으로해서 자신이 새로 태어났다고 믿는 남자의 모습에서 이걸 순애보라고 해야하는지 금기를 넘어서면서까지 자신의 사랑이 중요하다고 믿는 미친남자로 봐야하는지 순간 갈등을 했었다.  그러나, 이건 또 소설이고, 그리고 내가 본 영화이고 보면, 나도 미친것인지 이 남자의 사랑을 어느순간 이해해버리려고 하는 마음이 불쑥 불쑥 일어나 ’이거 큰일이군.’이라는 말을 궁시렁 거려야했다.

아들이 사랑한 여자, 그리고 어디든 자유로이 떠나고, 어디서든 다른 남자를 만날수 있고, 자신의 오빠를 죽게 만든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여자.  과연 그녀가 가진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결국 그녀에게 빠져들고 만 주인공은 금기를 넘어선 패륜적 존재인가.  그런 물음을 던져보지만 나는 이미 영화 주인공속 제레미 아이언스에 반해버린건지도 모른다.  일단, 일반적인 상식선으로 보자면 이책은 말도 안되는 패륜소설이고, 이런류의 소설은 우리의 머리속을 더럽히며, 생각을 더럽힌다고 굳게 외쳐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아들의 약혼녀와 놀아난 이 남자는 어떠한 형벌을 가해도 이해하지 못해야 한다.  그러나, 일단을 넘어선 또다른 생각은 그녀 하나만을 가지기 위해 모든걸 포기한 한 남자가 있을 뿐이다.

어쨌거나, 이 책의 논란은 정말 상식선에선 이해하기 힘든부분이 많은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책을 읽다보면 그때 그 영화속의 동선을 따라가며 읽어나가는 맛이 색다르긴하다.  오히려 아들의 죽음을 묘사한 부분은 책이 너무 심심했고, 영화가 더 애달프게 와 닿기까지 한다.  그래서, 만약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나는 영화쪽을 오히려 추천하고 싶다.  물론, 너무 야해서 19금이니, 청소년들은 워이워이~.  게다가 제레미 아이언스의 몸매가 중년아저씨치고는 한몫해줘선 그 몸매 감상하는것도 꽤 나름 괜찮다.  (사심이 들어가버렸지만서도...)

상식을 넘어선 인간들의 군상이고, 그남자의 심리상태다.  그리고,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여자의 치명적인 매력이 모든 가족을 몰락시키는 이야기다.  그러나, 그러한 사실을 누구의 잘잘못인지 가려내기가 무척이나 어렵기도 한 소설이다.  나의 상식은 정상적이지만, 책속의, 그리고 영화속의 인물을 따라가다보면 또한 그 남자가 이해가 돼 버리는 어이없는 내용이다.  영화와 비교하며 읽은 맛이 꽤 좋았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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