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세계에 온 걸 환영해 어린이작가정신 저학년문고 25
로제 푸파르 지음, 이정주 옮김, 마리 클로드 파브로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이제 첫아이가 돌을 지나면서부터 주위의 압박이 심하다.  키울때 같이 키우는게 낫다는둥, 혼자는 아무래도 외롭지 않겠냐는둥, 혼자 자라면 버릇이 없다는 둥 온갖 이유들을 갖다붙이면서 둘째 낳기를 권유(?)한다.  그런말에 우리 부부는 아이 한명만 잘 키우면 되는거 아니냐고 반문하지만 주위 사람들의 은근한 압박에 어떻게 할까 슬쩍 고민이 되기도 하는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여즉 우리는 정확한 가족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요즘은 대체로 둘째를 낳자는 분위기로 가고 있긴하지만 확신은 없다.  어쨌거나 일단 둘째를 낳게 된다면 첫째가 어떤 반응을 보일것이며, 그에 따른 부모들이 처신해야할 일들이 뭔지 궁금하고 아이의 심리를 알고 싶기도 해서 이책에 더 흥미가 동했는지도 모르겠다.

첫애에게 둘째의 등장은 자신의 사랑을 몽땅 빼앗아 가는 인물일 수 밖에 없으므로, 그 정신적 충격은 엄청날 것임을 예상하고도 남음이다.  그런모습을 이책은 무척이나 잘 표현하고 있다.  자신이 받은 사랑이 어느날 태어난 둘째에게로 가버리는 상황을 아이는 당황해 하며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동생이 태어나면 무조건 좋을거라고 생각했었던 아이에게 둘째는 그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인형같은 모습일 뿐이다.  흔한 말로 먹고, 자고, 싸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다.  게다가 어른들을 자신은 돌보지 않고, 동생에게만 매달린다.  동생이 조금씩 자랄수록 자신이 할 일이 많아지고, 귀찮아지기만 할뿐이다.  말귀도 알아듣지 못하는 동생이 그저 미울뿐이다.  특히나, 늘 부모님은 자신만을 야단친다.  그러던 어느날, 둘째가 사고를 치기 시작하자 부모님들은 동생에게도 야단을 치기 시작한다.  그때 아이가 남기는 회심의 미소는 "어른세계에 온 걸 환영한다."는 멘트다.

점점 말귀를 알아듣고 의사소통이 이루어짐으로서 이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재미나게 표현하고 있었다.  동생이 태어나 자신과 동화되어 가는 모습도 책을 읽는재미가 들게 했다.  또 한편으론 어른들의 세계란 야단으로 인식되는 세계가 아닌가 하는 모습에 반성을 하게 되기도 한다.  앞으로 둘째가 태어나고 첫아이에게 야단을 칠때가 되면 한번쯤 일단 나자신부터 뒤돌아 봐야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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