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포네의 수상한 빨래방
제니퍼 촐덴코 지음, 김영욱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나는 진심 이책을 읽기전에 제목에서 분명 알카포네의 빨래방에서 뭔가 일이 일어나는 줄 알았다.  일단은 그 유명한 갱단의 두목이 빨래방을 운영한다는 자체의 발상부터가 웃기고 수상한 일들까지 일어난다니 제목에서 50점 웃고 넘어가기로 했다. 하하하.  그런데, 내가 무식한지 어쩐지 솔직히 알카포네가 갱단 두목인줄은 알겠는데 어떤 인물인지, 그리고 무슨 범죄의 전력(?)이 있는지 전혀 알지도 못한다.  갱단 두목에 대해 그다지 검색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그냥, 혹시 그 <대부>라는 영화의 주인공?? 인가 이러고만 있다.  일단은 이런 생각들로 책을 집어 들었다.

처음 10여페이지 읽기 시작하면서는 책장은 잘 넘어가는데 이상하게 참 읽어지는게 쉽지가 않았다.  그게 참 이상한거다.  책장은 잘 넘어가는데 내용은 그다지 머릿속에 안 들어오고, 얼른 읽고싶다는 맘은 안들고.....  근데도 책은 잼난거 같은데..... 암튼 그즈음의 내 심리상태가 이상했던건지 어떤건지.....  그러고, 10여페이지를 넘기고 나니, 어라라? 이거 상당하쟎아? 라는 감탄으로 넘어갔다.  오호라, 이렇게 잼나는 책을 왜 이렇게 어려워하고, 빨리 안 읽은거냐며 말이지.

일단, 내가 초반 예상했던 책의 내용은 여지없이 깨져버렸다.  전혀 알카포네가 빨래방을 운영하지도 않고, 그런곳이 존재하지도 않기에 수상한 일도 없다.  단지, 범죄자들이 수용된 섬이 있을 뿐이고, 그곳을 관리하는 교도관들과 그의 가족들이 살 뿐이고, 그 가족중에 우리의 주인공 (이름이 뭐였더라? 고새 까먹다니.....)이 있을뿐이고, 여동생이지만(?) 누나인 나탈리가 있을 뿐이다.  

구구절절 줄거리를 요약할수도 있지만, 이책은 줄거리보다 그 속의 내용과 감동으로 각인되어져야 하는 책이다.  나탈리를 위주로 살아가야하는 가족의 애단함과 보이지 않는 갈등속에서 서로가 화해하고 풀어가는 이야기들.  그리고, 주변에 살아가는 이웃들의 이야기들.  특수한 테두리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그들의 이야기가 재밌고 감동적이다.  게다가 한번도 실제로 등장하지는 않치만 그 존재감 만으로도 이책의 전부를 지배해 버리고 마는 알카포네는 마지막 반전에서 이런 무섭고 못된 갱단 두목에게 감동을 받아도 되나? 싶게 단 한단어로 그의 존재감을 나타내 주었다.

알카포네의 빨래방은 없었지만, 알카포네가 빨아주는 옷을 입는 그들은 있었다.  오늘도 나<주인공>은 알카포네가 빨아준 옷을 입고 학교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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