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수첩 - 한눈에 보는 세계 73가지 맥주 구르메 수첩 7
이기중 지음 / 우듬지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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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여름에 냉장고에서 갓 꺼낸 시원한 맥주한잔은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없음을 말할정도로 스트레스가 확 풀리고, 갈증마져 해소한다.  게다가 대대로(?) 음주문화를 자랑하는 우리집에서는 밤새 이야기를 나눌때 맥주가 빠지면 섭섭할 정도로 가족이 오붓하게 모여앉아 맥주마시는게 습관처럼 돼 왔었다.  물론, 그건 결혼전 친정집의 얘기다.  결혼하고서는 임신, 출산으로 술을 입에도 댈 수 없었을 뿐더러, 밤새 둘러앉아 이야기 하는 것도 거의 없었다.  단지, 여전히 남편이 맥주 한박스씩을 냉장고에 넣어두고 저녁마다 갈증해소를 위해 한모금씩 하는게 다였다.  지금은 나역시도 그 시원한 한모금을 함께하지만.....  어쨌거나, 그만큼 맥주는 나에게 밀접한 관련이 있다.  독하고 진한 소주맛보다는 마시기에 편하고, 연한 맥주가 나에게는 적합하고 좋았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처음 맥주를 마셨을때는 이거 뭔 맛이 이러냐는 반응을 했었다.  맛도 맛도 정말 희한하고, 목으로 넘어가는 느낌도 이상했었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맥주 매니아가 되어 있을줄은 그때는 정말 상상도 못했었다.

맥주를 다른 어떤 술보다 좋아하니, 이 책을 보는 순간, 내가 봐야하는거구나 하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사실 맥주 종류는 제대로 알지 못하고, 맛의 정확한 차이도 알지 못하지만, 맥주를 사랑한다는 그 기분하나로 책을 읽는 기분이 났다.  그런데, 이책을 처음 펼친 순간 내가 느낀건 그동안 내가 너무나 맥주에 문외한이 었다는 거다.  맥주에 대해 잘 모른다고 막연히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막상 책속 맥주의 종류와 맛등등 소개글을 대하면서 내가 아는 맥주는 백여가지가 넘는 것중에 한두가지 정도일 뿐이라니......
나름 젊은시절 바에서 술을 마셨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무래도 제대로 마신건 아닌가보다.

이책은 얇지만, 알찬 내용이 가득하다.  일단 전세계 맥주를 하나하나 설명하고 있다.  들어간 재료, 만들어진 회사, 맛에 대한 내용등등..... 우리가 맥주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내용들이 종류별로 차곡차곡 채워져 있다고 해야하나.  
맥주가 라거와 에일 두 종류로 하면발효와 상면발효가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으니, 말해 뭣하리요.  암튼, 내가 좋아하는 스타우트를 보는 것도 즐거웠고, 유일하게 아는 일본맥주 아사히를 보는 맛도 즐거웠다.  단지, 아쉬운점이 있다면, 너무 종류의 열거라서 게다가 그 종류가 많아서 읽어도 제대로 기억에 남지 않는다는게 크나큰 아쉬움이 랄까.  고로, 이책은 그저 한번 읽고 책장에 꽂아둘게 아니라, 외국의 맥주들을 만나게 된다면 한번씩 다시 펼쳐보면서 그 맥주에 대한 공부를 다시해야한다는 것이다.  어떤 종류가 들어갔고, 어떤 맛이 느껴지는지, 그리고 어느나라 맥주인지......
배울게 많은만큼, 기억할 것도 많아 즐겁게만 읽히는 책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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