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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가 이렇게 쉬울 리 없어!
조이 슬링어 지음, 김이선 옮김 / 작가정신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사실 이책을 다 읽었을때 당시의 기분으로 하자면 도저히 좋은 별점을 줄 수 없었다. 물론, 지금도 그렇게 후한 별점을 준 것도 아니니, 뭐라 할말은 없지만 그 만큼 이책에 대한 실망감은 기대감만큼이 컸다. 솔직히 책을 고르는 이유는 다양하고도 많치만, 출판사 또한 책을 고르는 기준에 한몫한다. 그동안 접했던 책들에서 만족감을 얻었고, 신뢰할만하다는 느낌이 있는 출판사의 책을 손에 들때는 그 설레임 또한 상당하다. 그런면에서 "작가정신"은 내가 좋아하는, 믿고 책을 고를수 있는 출판사 중 한곳이었다. 이 책 내용도 내용이었겠지만, 출판사도 한 몫했다는 말이다.
줄거리 소개는 얼마나 멋드러진가. 웬지 블랙코메디적인 요소를 담고 있을거 같으면서도 우리에게 유쾌한 웃음거리를 줄거 같은 기분이었다. 세상에 80을 넘긴 할아버지가 자신의 부인을 죽음으로 몰고가게 한 세 악당을 처단하겠다는 말도안되는 시작이 벌써부터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데다 그 복수가 너무도 어이없으면서도 신기하게 이루어지는 과정이라니, 이건 솔직히 기대했던 이상의 줄거리 였다. 특히나, 요즘 내가 좋아라하는 책 읽기의 내용일듯 해서 덥석 이책에 손을 번쩍 들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작가의 글재주가 도저히 이정도 밖에 되지 않는것인지..아니면, 캐나다와 우리와의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에서 인지.. 그도 아니면, 역자의 말도안되는 실력에서 오는것인지, 도대체 책을 읽으면서도 내용파악이 전혀 되지 않아 화가 버럭버럭 날 정도였다. 줄거리를 대충 알고 들여다 보는데도 어떤 시점의 어떤내용이며, 주인공이 복수를 하기위해 시도하다 엉뚱하게 돌아가는 상황이 우스워져야하고 재밌어져야하는데 뭐가 뭔지 이해못하는 정도의 구성력을 보여줘 그야말로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책이 되어버렸다.
솔직히 작가의 글재주나, 캐나다 문화의 이해력등도 부족하다고 해야겠지만, 내가 느끼기엔 역자의 번역이 문제가 있지 않나 싶을 만큼 구성력도 내용도 복잡하기 이를때 없고, 웃음 포인트를 찾긴 커녕 글자를 겨우겨우 읽어나가는데 급급해야하는 실정이었으니, 말해 무엇하리오.
다른나라 작가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만큼 역자의 존재도 무시할수 없고, 그 역자의 글을 읽는거나 어쩌면 마찬가지일 정도로 중요한 부분이다. 무조건 직역만 한다고 해서 번역이 완벽한건 아니다. 최소한 책을 읽고 이해는 할 수 있게 해야하는게 아닌가 싶다. 이번 리뷰는 책에 대한 감상보다 역자에 대한 실망과 출판사에 대한 실망이 오롯이 더 담아져 버린듯하다. 어쩔수없지 않은가.. 제목과 내용의 기대치에서 아무것도 얻을수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