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주의보
엠마 마젠타 글.그림, 김경주 옮김 / 써네스트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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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나 짧은 글귀들을 좋아하는 나는 이런 종류의 책을 만나면 무지 행복하고 즐겁다.  일부러 그런 책들만을 찾아 읽어보기도 하는데, 특히나 요즘처럼 책 슬럼프에 빠진 나에게는 이런 종류의 책이 더더욱 좋은 책읽기가 되겠다 싶어 책을 펼쳤다.  

분홍주의보란 사랑에 빠진 감정을 표현한 내용과 그림들로 가득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사랑의 감정들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데 있다.  읽고 그림을 보는 내내 내가 무슨 내용의 글을 읽고 있는것인지, 그리고 무슨 내용이 사랑의 설레임인지 알 수 없게 만들었다.  분명 사랑하는 마음이 전해짐은 나 역시도 감정이입이 되어서 설레고 행복한 마음, 그리고 어쩌면 아픔이 공존하는 마음을 느껴야 하거늘, 읽는 내내 그저 페이지 넘기기에 급급 할수 없는 스스로를 보면서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분홍주의보라고는 하지만 전혀 감흥이 없음으로 어떤의미의 분홍주의보인지 감이 잡기 어려운 기분이 든다.  일러스트 역시 그런 마음의 표현을 제대로 했는지 조차 의심이 들 정도다.  글과 그림이 매치되지 않으며 글에서 오는 감흥이 없다보니 책을 읽어도 읽은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방금 읽었는데도 기억조차 가물거린다고 해야하나.

이런 류의 책을 무지 좋아하고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이책은 그런 느낌이 전혀없다.  감정이 메말랐다고 치부하기엔 그저 낙서만 끄적인듯한 기분이 든다.  그 낙서가 뭔가 연관성이 있거나 나의 심금을 울린다면 단 한줄이라도 박수를 쳐 주겠지만, 이책은 실망 그 자체다.  어디에서고 분홍주의보의 달콤살콤한 사랑의 마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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