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싶어
야마모토 후미오 지음, 김미영 옮김 / 창해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야마모토 후미오라면 일본에서도 작품상을 타는등 유명하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일본작가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녀의 작품은 늘 읽을 가치가 있고, 작품이 나올때마다 흥분하는게 사실이다.  아직 그녀의 작품을 사 놓고도 전작을 못해 아쉬움이 있지만, 앞으로 그녀의 작품을 읽어낼 생각을 하면 미리부터 행복해진다.  그런 그녀의 신작이었기에 더한 기대감과 흥분감이 있었던듯 하다.  그런데, 소설이 아닌 에세이였기 때문이었을까?  요즘 책 읽기 슬럼프에 빠진 내 탓도 있지만, 영 책 읽는 속도가 나지 않은데다 그다지 재미도 없어서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맞는가 하는 의심을 해야할 정도였다.  그게 에세이와 소설의 차이라는 걸까?

결혼에 대한 야마모토 후미오만의 생각들을 차분하게 적어내려간 30대 여인의 입장으로서의 결혼관인데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인 부분도 있었지만, 웬지 반복적인 내용들이 많은 거 같아서 지루한 면이 오히려 더 강했다.  앞으로 자신이 결혼을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부터 혼자이기에 결혼하는 것 보다 나은점등 다각적인면으로 얘기들을 써 오고 있었지만, 내용은 한마디로 결혼을 하더라도 자신만의 삶은 잃어버리고 싶지 않다는 것 정도.  내용이 사실 그다지 기억에 남지 않을 정도로 에세이로서의 매력도 없거니와 책 제목처럼 그렇게 결혼이 하고 싶어 안달이 난 느낌도 없다.  결혼은 하고 싶되, 지금처럼 혼자 사는것에 대한 대비가 더 얘기가 많고 결혼보다는 독신에 대한 확신에 오히려 더 눈에 띈다고 해야할까?  

소설가로서의 야마모토 후미오는 무척이나 매력적이고 나에게 최고의 작가지만, 에세이로서는 완전 낮은 점수를 주고 싶은 작가다.  공감되는 부분보다는 지루한 느낌이 강해서 읽으면서 실망만했다.  앞으로 에세이를 낸다고 하면, 아무리 전작을 꿈꾸지만 강한 거부감이 들 것만 같다.  여러모로 아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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