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인의 드라마작가를 말하다 - Drama,작가 vs 작가 방송문화진흥총서 96
신주진 지음 / 밈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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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무척이나 드라마를 즐겨봤었다.  요즘은 책을 보느라 뜸하지만, 예전에는 일일드라마, 주말드라마, 미니시리즈 등등 많은 드라마를 챙겨봤던거 같다.  주로 트렌디드라마를 즐겼었고, 일일드라마는 엄마덕에 매일 봤었고, 주말은 할일없어 채널 돌리느라 챙겨봤었던 기억이 난다.  드라마도 무조건 챙겨보기 보다는 책을 읽어서 인지 작가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  그 첫번째 원인은 "거짓말"을 보고난후 "노희경"이라는 작가에 완전 빠진덕분에 그 뒤부터 다른 드라마들도 내용도 내용이지만, 일단 드라마 작가와 연출자가 누구인지 중요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런 나를 친한 친구는 특이하다고 했지만, 사실 그다지 특이할 것도 없는 거 같다는게 내 생각이다.  누가 쓰고, 누가 연출했냐가 얼마나 중요한가.  물론, 드라마에 누가 출연하고 어떤 내용인가가 먼저 일 수 있지만, 누가 썼다고 하면 80프로는 믿고 들어갈 수 있기에 작가가 그만큼 중요했다.

예전 "거짓말" 드라마에 푹 빠졌을 때는 그 드라마의 비디오를 구하고 싶어 난리였었지만, 가격대가 만만찮은 걸 알고 포기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한해 두해가 가 버리고 이제는 그런 기억이 희미해져 버려 그 드라마의 감동이 조금은 잊혀진 덕에 더더욱 구하지 못했었다.  

이책은 그런 나에게 무척이나 구미가 당기는 책이었다.  29인의 드라마 작가중 내가 좋아하는 작가나, 여러번 접해본 작가는 50프로는 되는거 같았다.  아니, 실제 내가 본 드라마로 따지자면 거의 80~90프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관심 있는 작가는 50프로 정도였다.  어떤 작가는 정말 매니아 수준으로 좋아하기도 하고, 어떤 작가는 솔직히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작품의 작가였기에 그만큼 관심이 컸다.

드라마는 대중속에서 자연스레 흘러가듯 한번 방영되어지고 나면 끝나버리듯, 모두 하나의 작품으로, 뭔가 이론적으로 파고드는 작품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책의 저자는 드라마에 대한 깊이와 작가에 대한 관심으로 29인이라는 드라마 작가에 대해 깊이 연구하고, 드라마 하나하나 분석했다라는 것을 잠깐 들춰 보아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심도 있는 책이었다.

특히나, 주제별로 대립되는 작가들을 매치시켜서 분석해 놓은 것은 가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김수현과 박정수로 시작하는 드라마 작가들에 대한 분석은 연구논문에 가깝다고나 할까?
김수현이 드러낸 가부장적 드라마속 인물들과 박정수로 대비되는 가족간의 상호작용, 노희경과 인정옥의 매니아 드라마, 홍자매 대 홍자매의 캐릭터 중심의 이야기까지 깊이있는 연구가 있었다.  사실, 어떤 부분에선 공감하고 고개를 끄덕였지만, 웬지 작가들 대비가 맞지 않는 느낌도 조금 있긴 했다.  

드라마 작품 하나하나를 분석하고, 작가를 분석함은 놀라웠지만, 솔직히 읽으면서 너무 지루해서 읽는데 꽤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책이었다.  게다가 분석들도 겹치는 부분들이 있는듯해서 내용이 그다지 깊게 기억나지 않는 안타까움마져 있다.  의도는 좋으나, 남아있는 기억이 없다.  물론, 그건 나의 짧은 기억력과 짧은 지식을 탓해야 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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